4개국 순방 '판교 제로시티·스타트업 캠퍼스' 중점 소개…독일 '연정' 전파도
▲ 5일(현지 시간) 오후 남경필 경기지사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시청에서 안드로 블라후시치 드브로브니크 시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남경필 경기지사가 독일과 이탈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 유럽 4개국 순방길에서 유럽 지방정부들과 경제 활성화 협력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올렸다.

남 지사는 이번 유럽 순방기간에 역점사업인 판교 제로시티(제2판교테크노밸리)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캠퍼스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개혁정치의 모델로 삼는 독일에서는 '연정 수업'을 통해 한국형 연정시스템 도입을 주창했다.

독일에서는 바이에른주 일제 아이그너 부총리 겸 경제장관과 '경기도-바이에른주 경제우호협력 MOU'를 체결, 산학연 R&D분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판교 제로시티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구축 방안과 스마트시티 스탠더드 개발 계획 등을 밝히고 "유럽의 중심인 독일 바이에른을 통해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 바이에른을 경기도의 유럽본부로, 경기도를 바이에른의 동북아 본부로 삼자"고 제안했다.

아이그너 부총리는 "바이에른은 기업 간 혁신클러스터 운영을 통한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자율주행차 뿐 아니라 바이오, ICT 분야에서도 유럽 최고"라며 "뮌헨이 지리적으로도 유럽의 중심인 만큼 경기도의 유럽 진출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상용차 및 운송 솔루션 기업인 독일 뮌헨 MAN사(MAN Truck&BUS)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도 거뒀다.

남 지사는 독일 MAN사 본사에서 '한국 본사를 용인 하갈동으로 확장 신축 이전하고 직영 기술서비스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 지사는 또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예방,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와 불가리아 소피아 테크파크 간의 핀테크, IOT, 5G 통신 등 과학기술분야 교류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불가리아의 안정된 정치·외교 환경,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이점과 훌륭한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동반성장에 동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토스카나주의 대표적 청년일자리사업인 '지오바니 시(GIOVANI SI·청년 예스) 프로젝트'를 경기일자리재단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오바니 시 프로젝트는 토스카나주 청년의 창업과 독립을 돕는 사업으로 토스카나주 정부와 이탈리아 정부, EU의 지원금(연간 6억9000만유로)으로 운영된다.

경기일자리재단은 남 지사의 시책사업으로 경기일자리센터, 경기도기술학교, 경기도북부여성비전센터,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등의 각종 일자리 사업을 통합·수행하게 된다. 재단은 올 하반기 출범 예정이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뀜에 따라 '남경필표 경기도 연정'이 새삼 주목받는 가운데 연정 수업도 병행해 눈길을 끌었다.

남 지사는 독일 뮌헨의 한스자이델재단에서 우르줄라 뮌히 바이에른 주의회 의원권리위원회 위원, 우르줄라 맨레 한스자이델재단 총재와 연정 간담회를 가졌다.

우르줄라 뮌히 위원은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스대학 정치학 박사 출신의 연정 전문가이고, 우르줄라 맨레 총재는 독일 통일과 북한 관련 연구로 유명한 한스자이델재단을 이끌고 있다.

남 지사는 "한국은 안보·통일문제, 여러 경제문제 등 국가적 난제가 많다. 대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국내 정치현실과 국민의 요구를 결합한 한국형 연정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독일 등 유럽 4개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7일(현지 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