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의원 반발로 일보 후퇴 … TF팀서 결론 내기로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산하공공기관 통폐합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당초 5월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하려던 합의안이 6월 임시회로 미뤄진데다 경기도의회에서 각 상임위별로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해 그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합의안을 확정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재철 도 정책기획관은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지난달 22일 경영합리화 추진협의회가 마련한 합의안을 5월 임시회에 상정하려고 했지만 경기도의회가 5월 임시회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와 6월 임시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가 이처럼 합의안 상정을 한 달 뒤로 미룬데는 5월 중 각 상임위별로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여기서 도출된 의견들을 합의안에 반영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통폐합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봉합하고 내부적으로 갈려있는 의견을 하나의 중지로 모으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는 6월 임시회에 합의안이 상정되면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초에는 본격적인 통합이 이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할 산은 많다.

각 상임위 테스크포스팀이 내놓은 결과가 경영합리화 추진협의회의 합의안의 내용과 크게 차이날 경우 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은데다 하반기로 접어들면 도의회에 새로운 대표단이 꾸려지기 때문에 현재 경영합리화 추진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도의원들이 교체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각 상임위 테스크포스팀과의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어 6월 임시회에도 합의안을 상정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뤄져 경영합리화 추진협의회가 새롭게 구성될 경우 원점으로 돌아갈 최악의 가능성도 남아있는 셈이다.

도는 현재 추진협의회 포함된 6명의 도의원들의 경우 각 당의 대표의원이 추천한 의원들이고 오는 8월이면 모든 용역 조사가 완료되기 때문에 그 때까지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재철 도 정책기획관은 "도의원님들 대부분이 산하공공기관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경영합리화 추진협의회가 마련한 합의안에 도의원 여섯 분의 의견이 담겨져 있는 만큼 다른 의원님들도 존중해 주실거라 생각한다"며 "5월 중으로 새누리당 의원님들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 추진협의회가 모두 모여 의견 조율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6월에는 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