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군포을 이학영 후보와 군포갑 김정우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야권연대를 제안하고 나서자 같은 당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야권연대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며 탈당한 데이어 또 다른 야권 후보들까지 반발하고 나서 지역 정가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후보 등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개헌선 저지를 위한 군포시 야권 정책연대 및 후보단일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이들은 "4.13 총선이 20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똘똘 뭉쳐 대응해야 할 야권은 갈등과 대립으로 적전분열하고 있는데다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획득은 물론이고, 개헌선까지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등은 "야권의 당대당 통합과 연대는 거부되고 좌절됐다"며 "군포시 범야권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 개시 전일인 30일까지 '시민사회 및 제정당의 연석회의'를 개최해 새누리당에 맞서 경쟁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연석회의를 구성해 정책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의를 동시에 진행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군포시의원과 경기도의원 등 3명이 이날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경자(군포2) 도의원과 주연규, 박미숙 시의원은 군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3 총선에서 군포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당적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 등은 "이 후보 등이 유명무실한 시민단체를 앞세워 오는 30일 까지 후보단일화를 논의하자는 제안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시민의 여망을 담아 구호가 아닌 진정성 있는 후보단일화에 나 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분열된 야당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탈당을 결심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잠시 당을 떠난다는 것이 정당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어렵고 외로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빠른 시일내에 객관적 후보단일화 방법을 제시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야권 후보들은 진정성을 갖고 후보 단일화 논의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국민의당 군포을 정기남후보는 일방적 후보단일화 요구는 패권야당의 갑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도 제대로 해보기 전에 야권 후보 단일화에 응하라는 더불어민주당 두 후보의 일방적인 통보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후보선택을 무시하는 지극히 반민주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인물과 정책대결을 통해 당당히 지지율 1위 후보가 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후보단일화 없이 당당히 군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군포발전에 뜻을 모으기 위한 후보자간 정책연대 및 공동공약발표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군포 갑 김동현후보는 "야권연대 불발의 책임은 더불어 민주당에 있음이 분명하다"며 "군포시에서만 야권이 연대한다고 총선의 승리를 이뤄 낼 수 없기 때문에 전국적 야권연대 또는 수도권만이라도 야권연대 협상을 재개하자"고 역 제안했다.


/전남식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