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만에 물 운반비 소진 … 기금사용 5월까지 버텨야
식수원 개발·해수담수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 절실해

가뭄은 끝나지 않았다. 올해도 인천 섬 지역은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섬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1분기만에 물 운반비를 모두 소진한 상태다. 시는 우선 운반비를 추가 편성하며 조치를 취하곤 있지만, 식수원 개발 및 해수 담수화 사업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올해 섬에 1.8ℓ짜리 비상식수 1만2948병을 보냈으며, 비상급수 운반비 1000만원을 모두 사용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재해구호기금에서 운반비 2000만원을 급히 지원받고,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예산 수정)을 통해 운반비 1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책정된 운반비는 불과 2개월만에 사라졌다. 시가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1만9380병을 보낸 것과 비교하면 물 부족 사태가 매우 심각한 모양새다. 역대 최악이었던 지난해에는 74차례에 걸쳐 무려 25만7100병이 섬으로 건너갔다. 일단 시는 기금에서 빼온 운반비 2000만원으로 오는 5월까지 버텨야 한다.

섬은 고통받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대연평, 소연평, 대청도, 소청도, 소야도, 울도 등 6개 도서에는 특정 시간에만 물을 쓸 수 있는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 뿐만 아니라 모도, 신도, 대연평, 소연평, 대청도, 소청도, 소야도, 울도 8개 도서는 시가 물을 실어 나르는 '운반급수'에 의존하고 있다.

차광윤 북도면 신시모도 지역협의회장은 "식수가 부족한데다 가뭄 때문에 지하수가 말라 붙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한다"며 "모도가 특히 심하다. 1년동안 1.5ℓ짜리 식수를 공급받았고, 농업용수가 부족해 전체 논의 1/3 가량은 모내기조차 못했다"고 호소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식수원을 더 확보하거나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하는 것 뿐이다.

시는 올해 19개 도서를 대상으로 식수원 조사에 나서고, 관정개발 및 정수설비 공사에 나설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해수담수화 시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소청도와 소연평도에 들어갈 사업비 57억원도 아직까지 요원하다.


/박진영·정회진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