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감안하면 시간 더 소요...자질·공약검증에 무리있어

4·13 총선을 코앞에 두고 이뤄진 인천지역 여야 대진표로 인해 이번 인천 총선은 정책선거가 실종된 깜깜이 선거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대폭 조정된 인천지역 선거구에서 일부 지역은 전략공천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도 하기 전에 많은 구설수가 오르내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 정당별 후보자 공천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16일 현재 새누리당은 단수후보 7곳·경선 5곳·후보 미정 1곳이며, 더불어민주당은 단수후보 9곳·경선 3곳·미정 1곳 등이다.

국민의당은 단수후보 8곳·경선 2곳·후보 미정 3곳이며, 정의당은 단수후보 7곳, 나머지 6곳은 후보 미정 상태다.

이들 정당은 아직 인천지역 13개 지역구 후보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은 상태로, 앞으로의 경선 잡음까지 감안할 경우 당장 전체 후보를 확정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총선이 3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구 여야 후보를 충분히 검증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후보자가 이미 결정됐어야 지역 현안에 대한 생각 및 다양한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데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후보자가 인천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지, 도덕적인 흠결은 없는지 등에 대한 여러 부분에서 검증할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여야 모두 총선 후보를 서둘러 확정하고 본선경쟁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촉박한 시간에 서둘러 이뤄진 여야 전략공천 또한 도마 위에 오르며 해당 지역 후보군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문대성 예비후보가 남동갑에 공천을 받자 이 지역에서 4선을 역임한 이윤성 전 의원 등 일부 예비후보들이 재심을 신청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서구을 공천을 받은 5선 국회의원인 황우여(연수) 의원에 반발한 이 지역 예비후보들은 서구청에서 반발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 취소하고 상황을 황 후보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지역은 앞서 안덕수 전 의원, 안상수 의원에 이어 황우여 예비후보로 교체되는 등 국회의원이 수시로 바뀌게 되면서 유권자들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갑작스럽게 연수을에 전략공천 된 윤종기 예비후보와 계양갑 경선에 나선 전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의 김현종 예비후보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된 새누리당 윤상현(남을)·안상수(서강화을) 국회의원은 지역여론을 수렴한 뒤 상황에 따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