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평택시, 함께 눈물 흘리는 공감행정 실종
[현장+] 평택시, 함께 눈물 흘리는 공감행정 실종
  • 임대명
  • 승인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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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명 기자
▲ 임대명 기자

버스 노선연장 민원 이성적 잣대로만 판단
시민들 비난 원인은 소통 부족


남녀는 사고방식부터 다르다고들 한다. 남성은 목표 지향적이어서 이성적, 계산적이며, 여성은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에 감성적, 이타적이라고 표현된다.

남성은 어떤 고민을 놓고 상대의 말을 들어줄 때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접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다는 말이 있다.

여성은 동일한 상황의 고민을 들어줄 때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공감하며, 더 나아가 함께 눈물 흘려주는 것을 쉽게 보기도 한다.

이걸 전제로 할 때 평택시는 남성적이다. 시 관련부서가 민원 접근 방식에 있어 시의 입장을 고수하고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며, 일방적으로 결정한 후 통보하는 등 남성적 사고를 일삼아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복지대학교와 경기도 노인전문 병원에서 수 년전부터 시작돼온 시내버스 노선 연장에 관한 민원(인천일보 11월23일자 8면)만 봐도 시가 남성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시는 민원에 따라 버스 노선을 연장할 경우 그 노선 안에 수천세대의 시민이 이용한다는 사실로 인해 역 민원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이들의 민원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일축되는 행정은 비상식적이다.

이처럼 민원이 상대 민원인의 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옳지 못한 듯하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상대 민원인의 수가 적었다면 민원이 해결될 수도 있다는 논리와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하기 때문이다. 시 관련부서는 민원이 명분과 타당성, 정당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 숫자와는 관계없이 심사숙고(深思熟考)해야 한다는 사실을 놓친 듯하다.

민원을 제기했던 관련단체는 시가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것을 문제삼고 비난한 것이 아니다. 최소한 자신들은 버스종점 부지를 내놓아서라도 자신들의 민원을 해결해 나가려 했으나, 자신들의 처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어주고 고민해 줄 소통의 창구 한번 없이 민원이 묵살된 것에 큰 상실감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에 의해 존재하며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시 임에도 불구하고 시민과는 서로 딴 세상에 사는 시로 인식되며 멀어지는 결과 마저 초래했다.

앞으로 시는 민원을 대할 때 이성적 잣대로 민원을 접하기보다는 민원인의 문제를 들어주고 함께하며 눈물 흘려주는 여성이 돼 주길 바란다. 그럴 경우 설령 그 민원이 해결되지 못했다 할지라도 시가 손가락질 받진 않을 것이다.

시의 시정방향, 도시계획 등 큰 틀의 시정은 진취적 이성적 판단에 의한 남성적 사고가 요구된다하더라도 민원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함께 들어주고 눈물 흘려주는 감성적인 여성적 사고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시가 남(男)과 여(女)가 만나 좋을 호(好)가 되듯 민원 앞에 여성적 사고로 시민을 안아주고, 큰 틀의 시정방향 앞에 남성적 사고로 목표를 지향해 나가 살기 좋은 평택, 경제, 안전, 문화, 교육, 복지가 융화된 대한민국 신성장 경제 신도시 평택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평택=임대명 기자 dmli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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