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정치는 가슴으로 소통하는 것"
▲ 정대운 예결위원장이 앞으로 펼칠 도정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주변 사람들에게 '도의원 맞냐'며 너무 소탈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도의원이라는 건 특권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곳곳을 찾아다니며 어려움을 해소하는 자리라고 여길 뿐입니다. 포장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고자 늘 염두에 둡니다."

'작은 나폴레옹',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본적은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30번지'다. 그는 경기도의회 정대운(49·새정치·광명2)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다. 본지는 3일 '포토의정에세이' 인터뷰로 정 위원장을 만나 솔직한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 위원장은 도의회 8·9대 동안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도의회 10개 상임위중에서 인기류(?)에 속한 상임위는 아닐 터.

그는 20대부터 봉사활동을 시작, 2000년 청소년보호법 특별시행으로 국가 청소년위원회에서 감시단으로 활동했다. 3년 뒤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육성회 광명지회를 이끌었다.

정 위원장은 청소년보호를 위해 유흥가를 돌며 신변에 위협을 받은 경우도 잦았다고 회상하면서도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여기있다고 말한다.

그는 8~18세 소년 500여명을 강제 수용하고 인권을 유린했던 아픈역사를 간진한 '선감학원'에 대한 정당한 예산지원을 위해, 담당 국장 등 관련 공무원들과 함께 현장 방문에 앞장서기도 했다.

"현장에 답이있다. 공무원들은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미루는 경향을 보인다"며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다 함께 현장을 가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정 위원장은 광명 청소년수련관 건설에도 선두에 있었다. 2010년 6월에 당선돼 수련관을 유치하려니 이미 늦은 상황, 2012년에 추진해 2013년도에 세운 것이다.

예결위원장인 정 의원은 12월 본예산 심의 중점 사항인 학교교육급식에 대해, "학교교육급식으로 1000억원이 전출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학교교육급식에는 237억원 뿐이고, 학교시설개선사업비 288억원"이라며 "나머지는 친환경농사를 짖는 시·군에 보조차원으로 가는 친환경농산물 보존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회 자체 편성 예산으로 잠정 결정된 500억원을 놓고 "의원들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 집행부가 도의회에 예산을 던져 놓고 '의원들끼지 하이에나 같이 싸우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지역민들에 의해 선출된 의원들은 지역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입장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20명 예결위원들과 함께 지역 선심성 예산이라면 의원이 제출한 예산이라고 전액 삭감할 것"이라며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도민들을 위한 예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하는 정 위원장이 이끄는 12월 본예산에 대한 기대가 많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