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을 똥똥인으로 비유하면서 자조적 동시를 지어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던 민주당 김영환(안산 갑·사진) 대변인이 거칠게 상대를 몰아세우는 논평과 성명전에서 정화된 언어를 구사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시인·노동운동가·치과의사·벤처기업가 등 다양한 길을 걸어 온 김 대변인은 26일 “정치권에 대한 기존의 국민적 불신과 혐오의 시작이 각 정당의 자해적 저질발언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해와 절제의 채"에 걸러진 정화되고 격조 높은 감성적 언어를 구사할 것”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새롭고 큰 정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 취임 이후 민주당 대변인실 논평을 보면 언어의 정화된 모습을 자주 찾을 수 있다.

 “빛의 세계, 꽃이 만발하고 노래와 춤이 흥겨운 천국으로 가신 운보 김기창화백”(1·26일)

 “가랑잎에 눈가리고 아웅한다”(1·21일 한나라당이 안기부에산 횡령사건을 얼렁뚤땅 넘기려 한다면서)

 “여름철 밤마다 논에서 울어대던 개구리도 겨울이 되면 겨울잠을 잔다”(1·18일) “진실은 땅속 깊은 곳에 파묻는다 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그 싹을 틔운다”(1·18일)

 “동장군의 기세를 빌어 "거짓말 얼음탑"을 세워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면 "진실의 햇살"에 녹아 내린다”(1·16일)

 “부반장과 줄반장이 교무실에서 벌서고 있는데 반장만 나몰라라 하는 정치 코미디”(1·6일 이회창 총재가 선거자금지원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김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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