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5일 오전 전화 통화를 갖고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만나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문제를 협의키로 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관련기사 3면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또 한미관계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단히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북정책 등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김 대통령은 “북한이 정치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는 개혁·개방의 길을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대북정책과 동북아 문제에 대해 서로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관계에서 진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 관해 설명한뒤 “여기에는 한미간 연합방위와 긴밀한 협력, 한미일의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성취한 내용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한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정책의 핵심축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한 뒤 “김 대통령의 지혜와 경험을 청취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조만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국 외무장관과 만나 (이에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2월 중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파월 미 국무장관이 만나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3월께 김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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