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 오른 송도·남동유수지 주민 반발·환경피해 우려 커
▲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일보DB

인천시가 인천 내 하수처리시설 중 최대 규모인 승기하수처리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 부지는 팔아 소득을 올리고 땅값이 싼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건데, 기피시설이 새로 들어서는 곳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최근 '승기하수처리장 이전 재배치'와 관련된 시장 보고회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연수구 능허대로 484 인천환경공단 승기사업소 내 위치한 승기하수처리장은 남동구·연수구 일부 구간의 하수와 폐수를 매일 24만5000㎡ 가량 처리하고 있다.

시는 이 시설이 낡았고 악취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에 개선 사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수처리시설의 내구연한은 30년인데 승기하수장은 1995년 만들어져 21년 됐다. 또 하수처리구간이 지상으로 노출돼 악취가 심각했고 이로 인해 주변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었다.

시는 이전까지 포함, 시설을 새로 만들려면 6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내년에는 착공 일정을 마무리하고 2022년까지 새 하수처리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시장에게 보고했다.

사업비는 3000억~4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전지로는 남동유수지와 송도매립지 등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비교적 저가에 넓은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전하고 남은 땅은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승기하수처리장은 인천지하철 동막역 인근이고 동남아파트나 풍림아파트 등 공동주택 등지에 위치하고 있어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이 곳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시는 조만간 승기하수처리장 개선 사업 계획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지만 송도지역 등 주민들은 반대할 공산이 크다. 특히 남동유수지로 이전될 경우 환경보호단체들이 우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이 저어새섬을 포함한 철새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개발이익을 내기 위해 지금의 하수처리장 부지는 매각 할 것"이라며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확정되기 전에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