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가능성·자금조달력 '성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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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플러스 "한국적 테마파크" 자신 불구 전문가, 능력·기획 등에 회의적 반응
경실련 "면밀한 검토·과정 명확해야"

송도테마파크 사업계획서 마감이 연말로 다가왔다. 오는 15일 송도유원지 일원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잔금 납부를 앞두고 있는 대원플러스측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추진된 글로벌 테마파크 대부분이 업무협약만 체결하고 중단됐거나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수도권의 경우만 보더라도 2008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했다 무산된 MGM테마파크, 송도유원지와 경기도 안산에서 추진했던 파라마운트테마파크, 경기 화성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경기도 파주의 페라리월드 등이 대표적이다.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2014년 MGM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사업설명회를 가졌지만 매립 기한 연장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이는 유명 글로벌 테마파크사들이 직접 투자하지 않고 로열티만 챙겨 가려 하는 행태와 자금조달 및 운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시행 주체의 문제, 지방선거를 의식해야 하는 자치단체의 유치 경쟁과 맞물려 벌어진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원플러스건설은 파산관제인과의 송도유원지 부지 매매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테마파크를 전담할 송도마린시티개발을 설립하며 테마파크 추진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송도마린시티 관계자는 "부산에서 부동산시행 이후 마이스산업 진출을 준비했으며 부산시와 함께 테마파크 연구를 위해 3년간 MGM 글로벌 테마파크를 다 돌며 장·단점을 파악했다. 국내에서 추진했던 글로벌 테마파크는 부지를 공짜로 쓰면서 이름만 주고 로얄티를 가져가는 형식이어서 결국 허상일 수밖에 없다"며 "한국적인 걸로 세계적인 걸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의지이며 우리가 직접 설계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도마린시티측은 40여개의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농축해 테마별로 5개로 정리한 '디스커버리 어드벤처' 개념을 도입했다. 워터사파리와 테마 입힌 동물원, 아쿠아리움과 수중호텔을 갖춘 오셔너리움 호텔도 계획하고 있다.

조성예산은 5900여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50만㎡ 규모의 동부산 테마파크 5000억원, 국내 최대 워터파크인 김해 롯데워터파크 4000억원 등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송도마린시티 관계자는 "3150억원 중 500억원이 자산이고 나머지를 금융사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자산이 500억원인 경우는 많지 않다"며 "테마파크 사업내용을 공개하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테마파크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 보다는 한국적인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은 맞지만 자금조달 능력 및 테마파크 기획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테마파크 시행경험이 있는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인천시에 제출했던 사업계획서를 보면 여러 테마파크를 나열한 수준으로, 계획대로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면 2조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인다. 수정된 사업계획서대로라면 채 1000억원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서가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마파크에 대해 공동사업 방식 또는 외자유치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파악되나 실현가능성 의문"이라며 "테마파크 수익분석에 대한 타당성 검토조차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여서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시 주무부서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전문가들과 현실성, 자금조달 과정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동시준공'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라며 "광역도시계획의 전제조건이 테마파크를 하지 않으면 도시개발사업도 없다는 것이 원칙이었던 만큼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원점인 유원지 개발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나영 기자·황은우 인턴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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