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문화탐방 … 스마트폰 꺼두고 나를 찾는다
▲ 페드로 루이즈 학교 앞에서 봉사단과 현지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페드로 루이즈 학교로 구경나온 현지인 아이들.


학생·교사·기자 등 총 39명 참가
페드로 루이즈 학생과 우정 교류
세계적 유적지 '마추픽추' 탐험

화성시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화성시 글로벌 자원봉사단'이 남미 페루에서 '제4회 화성시 청소년 해외 봉사'를 실시했다.

화성시가 주최하고 인천일보 그리티쳐스가 주관하는 '제4회 화성시 청소년 해외 봉사'는 지난 7월29일부터 8월11일까지 페루 리마시 근교에 있는 'PEDRO RUIZ(페드로 루이즈)' 학교에서 진행됐다. 올해 화성시 글로벌 자원봉사단은 학생, 자원봉사, 선생님, 기자 등 총 39명이 참여했다. 이번 페루 자원봉사에 동참한 인천일보는 자원봉사단의 활동을 총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화성시 청소년들의 이번 해외 봉사는 남미에 위치한 페루 수도 리마다. 봉사단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약 12시간30분을 거쳐 미국 LA를 경유하고 7시간30분의 비행을 통해 리마공항에 도착해 페드로 루이즈 학교까지 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이곳에서 봉사를 마친 봉사단은 리마 시내를 탐방하고 국내선으로 갈아탄 뒤 1시간30분간의 비행을 통해 페루의 역사가 살아 있는 쿠스코에서 문화를 탐방한 후 다시 온 길을 되 되돌아오는 긴 여정이었다.

이번 해외 봉사에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조건이 있다. 매 년 그렇듯 참가자는 휴대폰, MP3, 게임기 등 을 가져 올수 없다. 봉사기간 동안 문명과 단절하고 철저히 현지에 적응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출국 전 2차례 사전 모임을 갖고 역할을 점검하는 등 꼼꼼히 준비를 마쳤다. 봉사단은 음지에서 만학을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6일간의 낯선 동거를 시작한다.

지난 7월29일 오전과 오후를 나눠 출국한 봉사단은 20여 시간의 긴 비행 끝에 페루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저녁쯤 도착한 일행은 리마 시내에 숙소를 잡았다. 호텔 시설은 좀 못했지만 비교적 깔끔했다.

하지만 태평양이 훤히 내려다 보여 경치가 좋은 호텔이었다. 봉사단은 내일부터 시작해야 할 봉사를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리마에서 하루를 보냈다.

/페루(리마) 글·사진=이상필 기자 splee1004@incheonilbo.com

▲1조 인터뷰

김예원(향일고 2) "짧은 시간 정들어 눈물나"

▲ 김예원


내 꿈은 스튜어스다. 나는 비행기에서도 느낀 점이 많다. 승무원 언니들은 항상 밝은 미소, 밝은 목소리, 예의 바른 인사로 승객을 응대하는 것을 보며 훗날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자원봉사 첫 페드로 루이즈 학교의 환경은 흙먼지 날리는 비가 오지 않는 시골이었다. 학교 내부시설도 엉망이다. 우리 학교와는 너무 차이가 나서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 내가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이번 봉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봉사했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는 현지 학생들의 마음씨도 고왔다. 짧은 시간동안 정이 너무 들어서 아쉬웠고 다시 볼 수 없어 눈물이 흘렀다. 나는 이번 기회에서 고칠 점, 배울 점을 확인하고 날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허경원(솔빛중 2) "열심히 산 잉카인 감동"

▲ 허경원


우리는 봉사와 탐방을 했다. 책·걸상을 수리하고 컴퓨터를 넣어주고 바닥에 칠을 했다.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힘을 합쳐 학교를 수리했다. 함께 한 학생들에게 '수고했다.', '고맙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 당당하게 나는 페루에 가서 봉사를 하고 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본 잉카의 유물들은 내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 봉사를 통해 잉카인들처럼 열심히 살아오지 못한 내 자신을 다시 돌이켜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이젠 내 일상의 생활을 다시 봐야겠다. 그리고 나은 성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생활해야 겠다. 가장 고마운 것을 고른다면 6개월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선지연(능동고 2) "평생 간직할 추억 만들어"

▲ 선지연


7월29일부터 8월13일까지 총 14박 15일간의 페루 활동이 모두 끝났다. 이 기간 동안 총 40여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방학을 모두 투자해 페루 봉사에 모든 것을 바친 것이다. 6개월 동안 선생님들이 열심히 짠 프로그램에 따라 학생들이 다 같이 참여했는데 우리는 4일간의 봉사와 리마, 쿠스코 지역의 문화 탐방을 했다.

봉사는 리마의 외각 지역에 있는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서 진행됐으며 내가 맡은 일은 환경미화부로 장소에 맞는 표어를 붙이거나 학교를 꾸미는 일을 맡았다. 작은 동네에 낯선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현지 아이들도 많이 놀러와 중간 중간마다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했다.

서로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짧은 단어와 몸짓으로 소통할 수 있어 신기했다. 봉사와 문화탐방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 봉사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얻었고, 2주간의 시간이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고 평생 가지고 갈 추억이 된 것 같다.

채승혁(화성고 1) "어렵지만 내 잠재력 확인"

▲ 채승혁


내가 생각해도 난 고리타분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 봉사 활동 덕에 내 생활에 변화를 기대 할 수 있을 것 같다.

페루 자원봉사에 사실 살짝 긴장과 스릴도 있었다. 부모님 없이 혼자 짐을 메고 떠나는 현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의 본모습을 돌아 볼 수 있고, 나의 잠재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특히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학교에서 책상 사포질, 리스칠, 페인트칠 등 평소에 해보기 어려운 일들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나의 끈기, 투지, 열정 등을 확인하고 키울 수 있었다.

또한 같이 작업한 페루 현지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통해 사교성과 교화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이런 느낌들을 언제, 어디서, 또 받아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난 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것을 얻어 가는 것 같아 기쁘다.

▲2조 인터뷰

박지연(솔빛중 3) "마추픽추 정말 특별한 경험"

▲ 박지연


학교, 숙제, 학원 등 고민 속에 페루 지원봉사를 다녀왔다. 나는 일정 초반에는 실수도 많았다. 몸도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짜증이 났지만 친해진 언니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봉사 후 현지 아이들과 눈물의 이별을 했다. 이어진 문화탐방, 리마에서 인류 고고학 박물관을 보고 본격적인 문화탐방은 쿠스코에서 했다.

이어진 마추픽추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가 걸어서 등산을 했다. 처음있는 일이어서 나 자신이 어안이 없었다. 너무 힘들었지만 경관은 최고였다. 힘들여 올라온 것을 후회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내가 본 그것들이 내 탈진을 감수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

화성시 글로벌 자원봉사단 활동은 대체로 재미있었다. 대장님이 말한 것처럼 이번 기회는 흔치 않은 기회였고 내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다.

이두산(병점고 1) "봉사 통해 나를 가꿨다"

▲ 이두산


2주가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이렇게 자원봉사단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 너무 기쁘고, 정말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행복하다.처음으로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 도착했을 때 본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흙먼지 가득한 교실 과 시설, 성한 곳이 하나 없는 책걸상들.

하지만 페루 학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환한 웃음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줬다. 선택의 폭이 큰 한국 아이들이 더 울상이다. 앞으로 봉사를 통해 날 가꿔 보고 싶다. 페루 문화탐방을 하면서 영어 가이드의 통역을 도와줬다. 외국어 실력을 살려 NGO단체에서 번역봉사활동도 참여해 볼까 한다.

김성아(능동고 1) "내 인생선에 큰 획 그었다"

▲ 김성아


이번 봉사 활동이 선생님들의 6개월간의 노력과 방학을 희생 했다는 것을 알고 좀 더 열심히 못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 외국인 친구들과 여러 날을 함께 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고, 이번 봉사를 통해 배운 기술을 또 다른 봉사에 응용해야 겠다. 특별한 경험에 감사한다. 이전보다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이번 자원봉사는 내 인생선에 큰 획을 그엇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은 오래토록 기억할 것이다.

2015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 친구들에게 모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고 선생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임진호(홍익디자인고 1) "보람 있고 자랑스러워"

▲ 임진호


5일 봉사, 6일 문화 탐방, 리마에서 5일 동안 봉사를 통해 느낀 점은 지금까지 했던 봉사 중 스케일이 가장 크고 진심이 담긴 봉사였다.

봉사가 끝나고 난 후 돌아보았을 때 우리가 이만큼 한 것에 대해 보람이 있었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걸 느꼈다.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일들을 여기 페루에서 하니 낯설고 어색했지만 핸드폰, 게임 생각도 별로 나지 않았다.

아직까진 변해야 하고 고칠게 많지만 이곳에 와서 반 정도는 채운 것 같다. 화성시 글로벌 자원봉사단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2주 동안의 모든 일들에 대해 고생했으며 다시 한 번 자원봉사와 문화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줘서 감사하다.

최기쁨(화도중 2)"나를 변하게 해 준 계기"

최기쁨.jpg
▲ 최기쁨

이번 여행을 통해 자원봉사가 뭔지 좀 알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된 난 페루 리마시 근교에 자리 잡은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서 봉사를 했다. 그렇게 우리는 현지 친구들과 합동하여 같이 학교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봉사 후 힘들지만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문화탐방도 했다.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도 보았고 그 외에도 페루의 유적이나 유물을 많이 본 것 같다. 나는 이 캠프를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생각도 다르게 갖고, 나를 변화하게 해 준 큰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욕심이지만 또 기회가 온다면 잡고 싶다. 그리고 좋은 혜택을 준 화성시에 감사하다.



관련기사
[제4회 화성시 청소년 해외봉사] 긴 여행의 시작 잉카제국을 찾아서(중) 봉사 활동지역인 산페드로 마을은 리마 시내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늦장을 부려 좀 늦게 출발하는 날엔 2시간도 걸렸다. 페드로 루이즈 학교는 초·중·고등학교 과정에 약 700명의 학생이 2부제로 수업을 한다. 리마 시내 외각, 흙먼지 투성이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페드로 루이즈 학교, 이곳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과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꿈이 자라고 있었다. 이곳은 범죄율이 높다. 주민들 역시 해가 지면 모두 귀가한다. 전력사정이 열악해 가정집도 희미한 전등 하나 또는 텔레비전 불빛에 의지해 밤을 지낸... [제4회 화성시 청소년 해외봉사] 긴 여행의 시작 잉카제국을 찾아서(하) 페드로 루이즈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현지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폐가 같았던 학교를 용모 바른 건물로 바꿔 놓고 떠나는 봉사단을 향해 현지 아이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나와 손을 흔들어 줬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기다리던 문화 탐방이 시작됐다.봉사단은 마추픽추와 모라이 태양의 신전 등이 기다리고 있는 쿠스코를 향해 국내선 비행기에 올랐다.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쿠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도착한 공항은 고도가 약 3200고지여서 내리는 순간 숨이 찼다. 차츰 시간이 지나고 고도에 적응한 학생들은 본격적인 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