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을 뜻하는 샐러리는 라틴어 살라리움에서 유래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군사들의 봉급을 돈 대신 소금으로 지급했다. 소금이 화폐의 역할을 한 것이다. 교환수단으로서의 소금은 20세기까지도 계속되었다. 2차대전 때 콩고의 도로공사 노무자들이 소금으로 급료를 받았다. 러시아 혁명 후 화폐의 가치가 추락했을 때 소금이 주요 교환역이 되었다. 20년대에도 모스크바의 중요한 부의 축적방편이었다.

 그처럼 소금이 귀중하게 인식된 것은 인간의 생존상 없어서는 아니될 존재였기 때문이다. 인체내에는 약 100g의 소금이 함유되어 있으며 하루 평균 12~13g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면 정신불안 현기증 피로감 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기능상실을 초래하게 된다.

 이렇듯 필수적인 소금을 사람은 언제부터 이용하게 되었을까. 아마도 농경을 시작한 기원전 6천년경이었으리라 추정한다. 채포생활을 하던 시대에는 패각류와 어류 그리고 사냥한 동물에 함유되어 있는 염분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농경이 시작되면서 별도로 소금을 섭취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 시대 사람들은 가축을 따라 소금을 핥는 곳을 찾았다. 그곳은 동물들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스스로 알아낸 암염의 노두였던 것이다. 지금도 중국의 서부 산악이나 아프리카의 사막에서 소금을 석탄처럼 채굴한다. 그것을 천일염에 익숙한 우리가 낯설어 하는 것이다.

 사실 소금은 생존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절 식품의 보존은 소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소금은 불변이요 방부제였다. 여기서 종교적 가치의 상징처럼 되었다. 신에게 소금을 바치고 변치않는 우정과 약속 그리고 정결에는 소금이 등장했다. 그래서 예수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중국산 소금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고 한다. 예상못했던 폭설로 제설용 염화칼슘이 고갈되자 그 대용으로서이다. 그러나 효용도 그렇고 환경에 미칠 영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매사에는 쓰이는 용도가 따로 있게 마련이요 대용은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