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이 오는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을 전후해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인제 최고위원이 16일부터 미국 방문에 나선데 이어 김 명예총재가 18일부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함께 워싱턴에 머물게 되기 때문이다.

 JP는 부시 당선자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으로 초청장을 받았고 평소 교분이 두터운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이 방미기간에 자택을 숙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도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인데다 역시 김창준 전 하원의원으로부터 자택 초청을 받아둔 상태여서 취임식을 전후로 두 사람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김창준 전의원의 중개로 김 명예총재와 이 최고위원이 워싱턴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부시 당선자 취임식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앉도록 현지 의전관계자들과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측은 지난 4·13 총선 당시 이 최고위원이 김 명예총재를 "서산에 지는 해"로 비유, 양측이 불편한 관계였으나 DJP 공조 복원을 계기로 분위기가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최고위원이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면서 김 명예총재와의 관계개선 의지를 내보인데 대해 김 명예총재는 “(서산에 지는 해이더라도) 석양을 붉게 물들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이 김 명예총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3김(金)"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원세력을 확장함으로써 지지기반 확보에 일정한 한계가 있는 "세대교체론"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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