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표징 처럼 인식되는 시화호 방조제는 최근 요긴하게 이용되는 교통로이다. 전장 12㎞라면 우리 이수로 30리-그 구간을 양켠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노라면 한없이 상쾌해진다. 평일에야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지만 주말 같은 때는 인근 도서를 찾는 소풍객의 차량들로 정체를 빚을 때가 많다. 그리로 해서 대부도는 물론 멀리는 하루에 두번씩 바닷길이 열린다는 제부도에도 가게 된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부도와 영흥도의 징검다리 모양새인 선재도 까지도 갈 수가 있다. 우아한 교량이 개통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도의 복판을 잠시 달리다 서향하면 잠시후 다리를 건너 선재도에 닿는데 선재도는 면적 2㎡여의 작은섬이다. 그렇더라도 일찍부터 초등학교가 있을 만큼 많은 주민이 모여 산다. 전에는 객선으로 대부도나 영흥도에서 나루로 건넜으나 가교로 해서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었다. 또한 그곳에서 화력발전소가 건설중인 영흥도와도 교량으로 이어지게 된다.

 머지않아 그것이 실현되면 시화지구나 월곶에서 방조제로 해서 대부 선재 영흥도로 연결되는 바닷길은 환상의 코스일 것이 분명하다. 아직은 정리가 덜되어 곳곳의 야산을 파헤쳐 붉은 황토의 상흔에다 어느새 들어선 숙박시설과 식당들로 어지럽다. 그러나 미처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발견하게 된다. 동해나 남해의 어느지역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절경이다.

 바닷물빛 조차 황해바다 답지 않게 파랗고 그 바다 위에 올망졸망 이름없는 작은 섬들이 떠있다. 알맞게 우거진 솔밭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해안이 아름답다. 사실 선재도라는 이름도 경관이 수려하여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던 곳이라 해서 그렇게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일찍이 어느 시인이 섬을 일러 국토의 구슬이라고 했다던가.

 문제는 영흥도에 건설중인 화력발전소이다. 멀리서도 보일만큼 멋없이 서서 연기를 뿜을 발전소 굴뚝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가찰 노릇이다. 그런데 그것도 부족해서 증설을 추진중이라는 후문이다. 중앙의 논리로는 언제나 지역문제를 안중에도 없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