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내린 폭설로 아직도 시내 곳곳의 골목길과 인도에서는 낙상 등 빙판길 사고가 그치지 않고 있는데다 설상가상으로 강추위 마저 기승을 부려 요즈음 집 안팎으로 주민 생활불편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주민들의 생활고가 더욱 가중될 수 있는데다 사업장에서의 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천지역의 경우 지난 90년 이후 11년만에 영하 16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로 주택과 상가의 수도계량기와 보일러 물탱크 등이 동파되는 등 피해가 잇달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건립된지가 얼마 되지도 않은 대규모 아파트 등 공동주택마저 수돗물이 끊기는등 앞으로 한파로 인한 피해 대상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폭설과 추위로 인한 여파로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도 우리의 대비는 한심하다 못해 지난하기만 한 것같아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추위에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만 하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를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는 것은 제설작업이 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추위가 계속돼 도로변 인도와 동네 골목길마다 빙판길로 인한 낙상 등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마냥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현실을 볼 때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지자체의 안일하고 근시적인 재난 방지 및 시스템의 한계와 효율적인 대책 결핍이다.

 자치단체의 최우선 시책은 주민생활불편 해소에 있다. 혹한과 폭설대처의 문제점을 일손과 염화칼슘 등 제설제 부족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 추위가 당분간은 더 지속된다는 기상예보다. 지금이라도 지자체는 능동적으로 한파에 적극 대처해야만 하겠다. 군당국과 협조해 민방위나 예비군들을 총동원해서라도 동네 인도와 골목길에 방치돼있는 채로 얼어붙은 눈길을 치워 빙판사고 등 피해를 최소화 해야겠다.

 더 나아가 구청별로라도 민관군협조체제를 구축, 동파에 대비한 재난 대책반을 한시적이나마 구성해 앞으로 강추위가 계속될경우 가정과 사업장 등 우리주변에서 발생할 수있는 개연성있는 피해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벽에 부딪힌 대형사업의 진로

 21세기 인천시의 위상을 "동북아의 핵심 거점도시"로 끌어올릴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 몇년이 지나도록 자리를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 인천의 발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연초부터 시민들을 우울하게 하는 이같은 지적이 문제가 되는 것은 본보는 물론 지역내 전문연구기관등에서 그동안 인천의 대형 사업들이 부딪히게 될 난제들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 나갈 것을 시에 부단히 촉구해 왔는데도 사실상 진전사항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송도신도시 ▲용유·무의지역 ▲김포매립지 ▲청라매립지 등 인천시가 민간 및 외국자본을 유치하려고 하는 4개 사업은 인천시가 90년대 초부터 시민들 앞에 공론화, 지금쯤이면 각 사업장별로 구체적인 성과물들이 가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야 하는데도 그런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있다면 관료들 책상 위의 청사진이나 "협의"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계획들 뿐이다.
 4대 사업에서 우리는 특히 ▲송도신도시와 ▲김포매립지 양대사업의 추진방향에 주목한다. 이들 사업은 그 규모와 성격을 놓고 볼 때 추진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앙정부와의 연계가 불가피한 측면을 갖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등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인천의 독자성을 추구해 나갈 때만 가장 빠르고 시민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소극적 자세(송도신도시)와 개발방향등의 논란(김포매립지) 때문에 양대사업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송도신도시등 대형사업의 부진에는 이밖에도 재원조달의 혼선을 비롯 중복된 개발방향, 분산된 담당부서 등 여러가지 원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 해법을 "사람"에서 찾을 것을 시에 촉구하고 싶다. 인천의 현상황, 특히 4대 사업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면서 중앙정부와의 교감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재들을 찾아 4대 사업의 사령탑에 포진시키는 한편 인천에서 배출, 중앙정계에서 날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만이 인천의 고민을 해결하는 첩경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