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으로 새해 정국이 냉기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지도부를 대거 동원, 지하철역 주변 등에서 출근길 시민들의 민심파악에 나섰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2일 박상규 사무총장과 남궁석 정책위의장, 김영환 대변인, 정세균 기조위원장 등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역 입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새해인사를 건네며 민심을 살폈다.

 민주당 지도부는 장미꽃 한 송이씩을 나눠주며 “민주당 지도부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는 등의 인사와 함께 경제난 등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의 새해 첫 출근길을 격려했다.

 시민들은 이에 대해 다소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웃음을 짓기도 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꽃을 받지 않거나 덕담에도 대꾸하지 않은 채 지나치며 출근길을 재촉하는 등 냉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새해들어 경제를 살리고 침체에 빠진 증권시장의 활성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경제 재도약과 희망의 취지로 시민들에게 장미꽃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오전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역까지 출근하며 민심을 살폈다.

 이 총재는 지하철에 탑승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경기가 나빠지는데 봉급은 제대로 받고 있는가, 구조조정으로 감원은 없는가, 증권시장 전망은 어떤가” 등 경제난에 대한 질문으로 시민들의 "경제 체감지수"에 관심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이 총재 일행에 대해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시민들은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국사에 늘 고생이 많습니다”라며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 총재의 지하철 출근에는 주진우 비서실장, 이재오 사무부총장, 전재희, 이성헌 의원 등이 동행했다. 〈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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