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과 관련, 여야는 신년 연휴가 끝나자 마자 성명과 논평을 통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야는 이어 당보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동원해 대국민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민주당은 2일 배기선(부천 원미을) 의원 등의 이적이 정치안정을 통해 경제회생을 도모하려는 우국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이번 일을 경제난국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으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김중권 대표는 “총선 민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는데 한나라당이 정치실체인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반대해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 넣은 만큼 "사정 변경"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대변인도 성명에서 “정치안정을 통해 국민이 겪는 경제적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었음을 국민들이 이해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당보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3인 이적"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키로 했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이번 이적파문을 헌정사상 최초로 일어난 "정치적 친위쿠데타"로 규정하고 민심동향에 관한 당직자와 의원들의 귀향보고서를 토대로 강도 높은 대여 비난을 계속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이제 여당은 국정쇄신을 말할 자격이 없으며 이런 사람과 더불어 나라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창피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국민과 당에 불쾌하고 있을 수 없는 일로, 보통 사람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 낮은 일”이라고 비난한뒤 “이제 국민들은 우리나라 정치의 질을 누가 떨어뜨리고 혼란을 누가 가져오는지 다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총재단 및 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강경대응 입장을 재확인한데 이어 3일 오전에는 전국 지구당 위원장과 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또한 국민들에게 조만간 이적 파문의 부당성을 알리는 호외 당보를 발행, "임대 정당론", "정계 개편론", "거짓말 대통령" 등을 집중 홍보하고 사이버 홍보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자민련은 당의 최대 숙원이었던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만큼 책임있는 공동여당으로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또 4일까지 교섭단체 등록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 아래 민주당 의원 이적에 반발하고 있는 강창희 부총재 설득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우리 당은 총선 참패 후 인고의 나날을 보냈지만 새해들어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국민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희망차게 진군해 국정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원·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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