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입당파 3명 중 동교동계 핵심인 배기선 의원(부천 원미을)은 "구국의 결단"이라는 단어로 입당 배경을 압축했다.

 소수 여당의 한계로는 꼬여만 가는 정국을 풀어나갈 수 없고 우리 경제의 최대 고배가 될 올 상반기의 위기국면을 돌파해 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랐다는 것이다.

 일단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DJP 공조를 복원해야만 정국의 안정을 통한 개혁의 완성은 물론 경제회생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음은 배 의원과의 일문일답.

 -동교동계 핵심의 입장에서 동교동계 인사들과 상의를 가졌는가.

 ▲개인적인 결단에 따라 입당을 결정했고 사전에 보고하지는 않았다. 탈당하는 날 아침에 권노갑 전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안됐으며, 한화갑 최고위원에게는 전화를 걸어 설명했다.

 -지역구 여론이 부담이 됐을 텐데.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을 이해한다는 분위기와 안타깝다는 격려가 주류를 이뤘지만 "왜 자민련으로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당적보다는 국회를 일하는 "생산적 국회"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이번 당적변경으로 정계개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그런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내가 기대한 효과는 국회가 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하고 상생의 정치를 이루는데 있었다. 정계개편론은 정치게임을 즐기는 시각에서 나온 것이며 내가 왜 자민련 입당을 결심했는지 보다는 이번 일로 정치판에서 어떤 싸움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이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적 사유를 상세하게 설명해 달라.

 ▲국회 예결위에서 여당이 야당에 한달동안 질질 끌려다니는 것을 보고 정치투쟁에만 몰두하는 야당과 지긋지긋하게 싸우면서 분통이 터졌다. 여당이 새해에도 한나라당에 발목이 잡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벗어나려면 첫 단추가 자민련과의 확실한 공조라고 생각했다. 더 좋은 방법은 자민련을 원내교섭로 만드는 것이었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국회법 개정안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입당을 선택했다. 〈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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