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각 당별로 단배식을 갖고 새해는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정치를 펼 것을 다짐했다.

△민주당=민주당은 1일 아침 당사 1층 로비에서 김중권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과 사무처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가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은 민주당을 매서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지만 한편으론 사랑스런 눈으로 감싸주고 있다”면서 “여당이 넉넉하고 안정감있는 국정을 펼 때 국민은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자신감을 갖고 여당다운 여당으로서 국정을 운영할 때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며 “서로 자중자애하고 동지를 아끼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김 대통령을 중심으로 굳건히 단합하자”고 당부했다.

△한나라당=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당사 10층 대강당에서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과 사무처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가졌다.

 이 총재는 “여권이 이제는 대통령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등 개헌론으로 야당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소리마저 들리고 있다”며 “그러나 야당을 분열하려는 어떤 책동에도 굴하지 않고 당헌과 정강에 명시된 현행 대통령제를 기필코 수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며칠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국정쇄신을 기다리며 필요하면 적극 협력한다는 생각이었으나 바로 엊그제 민주당 의원 3명이 자민련으로 임대돼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는 DJP 정략극을 보며 기대와 희망을 버렸다”면서 “이런 식의 수의 힘으로 한나라당을 제압하려는 여권의 정치수준이 한심하고 불쌍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자민련=자민련은 당사에서 총재인 이한동 총리와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등 지도부와 사무처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배식을 갖고 민주당 의원 3명의 입당을 계기로 새해에는 교섭단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 총리는 인사말에서 “21세기를 여는 새해 첫 아침에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용기있는 결단으로 자민련에 합류한 배기선·송영진·송석찬 세분 의원의 입당을 전 당원의 이름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해에는 정치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국난 극복에 정치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의 정계개편설 등과 관련,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김규원·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