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선(부천 원미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으로 상생의 정치를 다짐했던 여야 정국이 년초부터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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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번 일을 정계개편의 전조라고 보는 한나라당이 대여 대화를 단절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오는 4일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간의 여야 영수회담 취소마져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야간 극한 대치가 우려되고 있다.

 자민련과의 공조회복에 주력해 왔던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자민련 입당이 정권출범 이전 수준의 DJP 공조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1일 열린 단배식에서 “민주당이 자신감을 갖고 여당다운 여당으로서 넉넉하고 안정감 있는 국정을 펼 때 국민은 신뢰를 보낼 것”이라며 소속 의원들의 자민련 입당에 거는 기대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단배식을 통해 “여권이 대통령 중임제와 정·부통령제라는 개헌론으로 야당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지만 현행 대통령제를 기필코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숙원이었던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자민련은 느긋한 분위기속에 민주당과의 공조복원을 재삼 확인하며 일부 당내 반발을 무마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규원·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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