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예산안 심의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단계 건설사업 예산안으로 요청한 5백25억원중 용유도 외곽순환도로 공사비조로 38억원만 달랑 남겨 놓고 모두 삭감했다. 또 시가 신청한 국고보조도 당초 요구액의 51.2%에 불과한 3천2백43억8천6백만원만 반영돼 지역 SOC사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이처럼 인천지역 예산안 국고배정이 그 도를 넘어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삭감책정된 것을 볼 때 이로인한 지역 경기 활성화의 난감함에 앞서 결과론적으로 보면 예산배정에 대한 우리지역 의원들의 의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

 그 이유는 지난 4·13총선에서 11개 지역구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중 대부분이 초·재선의원이라서 당내에서나 상임분과위에서 지역예산안에 대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경륜적 한계외에도 지역에 대한 애착이 그만큼 없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시의 주무과장 및 해당국장들도 예산 심의기간 동안 중앙에 올라가 지역의원들과 연대해 우선사업에 대한 예산배정 문제 등에 적극 나서 한푼이라도 더 예산을 따기 위한 로비 등 노력을 했는지 여부도 이번 결과를 볼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더욱 영남지역을 비롯한 타시도의 경우 상임위에서 삭감됐던 예산안이 예결위 계수조정위나 지역의원들의 로비에 의해서 부활되거나 증액된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를 느끼게 한다.

 대우차 구조조정문제와 항만 불경기 등으로 어려워질 대로 어려워진 지역경기를 감안 더욱 분발해 한푼이라도 더 예산안을 배정받아도 시원치 않은 이때에 이같은 예산배정이 나온 것은 당의 논리에 또는 타지역 세에 이끌려 지역의원들이 제구실을 못했다는 결론 이외엔 할말이 없게 됐다. 당 논리도 여는 호남세 야는 영남세에만 집착해 편중된 지역예산 배정으로 지역세로 야기되는 골을 더욱 심화시키는데다 그러지 않아도 차별된 지역의 정서를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지역의원들이 다음년도 지역경기에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끼칠수 있는 예산배정에 무능하게 제구실을 못하는 현실을 볼 때 지난 4·13총선때 낙선된 다선의원들에 대한 향수가 시민 모두에게 이렇게 뼈저리게 와 닿은 적이 없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