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노근리 사건에 대해 직접 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그동안 국방장관급의 유감 표명 방안을 제기한 미국측이 클린턴 대통령의 직접유감 표명으로 방침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최근 한미간에 쟁점으로 떠올랐던 노근리 사건 문제 해결에 큰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클린턴 대통령 임기전인 내달 10일을 전후해 클린턴 대통령의 공식유감 표명과 양국이 그동안 조사한 노근리 사건의 공동발표문 및 최종조사결과 보고서, 향후 대책 등을 발표하는 방안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유감 표명 방법과 관련, 우리측은 TV를 통한 클린턴 대통령의 직접 유감 표명을 요구한데 반해 미국측은 클린턴 대통령 명의의 성명서 발표로 대체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노근리사건대책단(수석대표·김병호 국무조정실 총괄조정관)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대책단 회의에서 이같은 클린턴 대통령의 직접 유감표명 방안에 대해 미국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관심이 모아졌던 피해자 보상·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측이 난색을 표명하면서 "사법적결과"에 따라 보상·배상 문제가 이뤄져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공동발표문에는 이 문제가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