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중동발 메르스(MERS)의 영향으로 상승 날개가 꺾인 것으로 나타나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에 메르스 여파에도 저유가 기조와 한국 출발 승객이 늘어나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169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기업이 됐다.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197억원보다 171억원 줄어든 26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조7860억원을 기록하고, 당기순손실의 경우 16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99원을 기록한 반면에 올 2분기의 경우 6월말 기준으로 1124원을 기록했다.

외화환산 손실이 발생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영업실적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2분기는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메르스 여파로 인한 승객 감소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올해는 5월부터 2개월에 걸쳐 지속된 메르스 여파로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2분기 국제 유가시장은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억원 가량 감소했다.

여객부문은 한국발 수송객 증가에 따라 전체 수송객이 7% 증가하는 등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노선별 수송실적(RPK)의 경우 구주노선 15%, 동남아노선 11%, 일본노선 9%, 중국노선 6% 등 전 노선에 걸쳐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화물부문은 한국 출발 수송량이 다소 감소한 반면 환적 수송량은 2%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분기 여객부문은 전통적인 7~8월 성수기와 9월 추석 연휴에 따른 수요 증가 및 메르스 종식에 따른 해외발 수요 회복세가 기대된다"며 "화물부문은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 증가 요인에 따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