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섭 기자
▲ 황신섭 기자

최근 인천 부평구의 한 현직 구의원이 남의 집 담장을 몰래 넘어가 젊은 여성을 훔쳐보는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부평구 지역사회가 소란하다.

부평구 A의원은 지난 6월 저녁 무렵 부평구의 한 빌라 담장을 넘어 반지하 창문을 통해 여성을 훔쳐보다 여성과 눈이 마주치자 그대로 달아났다.

범행 장소에서 130m 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던 A의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건 2주 뒤 경찰에 직접 출석해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그는 "길을 지나가다 창문이 열려 있어 호기심에 그랬다"고 진술했지만 주거침입 혐의로 현재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그는 지난 8일 구의회 게시판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초선 의원으로서 순간의 과오로 누를 끼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 올리며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A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도 "향후 본회의장에서 공개 사과를 하는 등 진심으로 사죄하겠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SMS)를 보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은 A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노조도 10일 성명서를 내고 A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진 탈당으로 이번 일을 얼버무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의원은 지역 주민이 뽑은 봉사자다. 구의원은 자신을 바쳐 지역주민을 위해 발로 뛰는 직업이다.

한 순간의 실수였다면 A의원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지역사회에 머리를 숙여야 한다. 그리고 그만큼 더 봉사해야 한다. 모름지기 구의원은 지역 주민의 마음을 훔쳐봐야 한다.


/황신섭 기자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