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빈, 전반 27분 중거리 슈팅 결승골…中 상대 10년만에 쾌거
내일 日과 2차전 선전 기대
▲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정설빈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정설빈(25·현대제철)의 결승골을 앞세워 중국을 물리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1차전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우리나라는 정설빈이 뽑아낸 선취점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한국, 중국, 일본, 북한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이날 일본(4위)을 4대 2로 꺾은 북한(8위)과 나란히 1승을 기록했으나 골 득실에서 뒤져 2위에 올랐다.

결승골의 주인공 정설빈은 이날 지소연이 빠진 대표팀에서 원톱으로 출격했다.

정설빈은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뒤 중국의 골대를 향해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대교)이 빠진 대표팀의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키는 골이었다.

한국은 전반전에 슈팅 수 7대 1, 유효 슈팅 수 3대 0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중국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동점 기회를 노렸다.

후반 15분 중국은 한펑의 땅볼 슛을 러우자후이가 발을 갖다대며 방향을 바꿔놓은 것이 한국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갔다.

또 후반 32분에는 왕솽이 한 번에 전방으로 올려준 공을 왕산산이 로빙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김정미가 선방했다.

김정미(현대제철)는 후반 추가 시간에도 상대 유효 슈팅을 막아내는 등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과의 대표팀 상대 전적을 4승5무23패로 만회했다. 올해 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4개국 친선 경기 3대 2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중국을 물리친 것은 2005년 이후 10년 만이다.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상대 전적은 2승3패가 됐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여자 대표팀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2차전을 치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