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문 주정차 … 손님 북적 병원·마트 앞 심각
버스 급회전 … 승객 도로 위 승하차 사고 위험
경찰 보이면 자리 옮겨 … CCTV 제 역할 못해
▲ 인천 계양구 작전동 한림병원 앞. 버스 정류장까지 장악한 택시로 인해 버스가 3차로에 멈춰섰고 승객들이 도로 위에서 버스 승·하차를 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

30일 오전 8시 인천 계양구 작전동 한림병원 건너편 버스 정류장.

버스는 정류장으로 들어오지 못한 채 도로 위에 멈춰섰고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도로 위로 뛰어들고 있다.

정류장을 기준으로 약 20m 앞의 횡단보도부터 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들이 줄지어 정차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택시 승강장도 아닐 뿐더러 불법 주·정차 단속구역으로 횡단보도 위 단속 카메라도 설치돼 있다.

그러나 택시들은 이를 무시한 채 적게는 2대 많게는 5대가 도로노면 위 버스 구역으로 표시된 곳까지 침범한 채 버젓이 손님을 태우려 기다리고 있었다.

작전동 홈플러스 앞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마트 입구에 있는 택시 승강장부터 꼬리를 문 택시들이 100m가량 떨어진 버스 정류장까지 장악을 했다.

이날 택시 10대는 택시 승강장부터 버스 정류장까지 5차로를 모두 차지한 채 두 손 가득히 짐을 들고 마트를 나오는 손님만 기다리고 있었다.

무법택시들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버스가 정류장까지 들어오지 못해 승객들이 도로 위로 뛰어들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설령 정류장에 정차하더라도 앞을 가로막는 택시로 인해 급회전하다 보면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도 단속당국은 딱히 손을 쓸 수 없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택시 기사들이 불법 정차를 하다가도 경찰이 보이면 다른 곳으로 옮겼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등으로 위반 행위를 한다"며 "주·정차 단속 폐쇄회로(CC)TV도 제 역할을 못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