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랭킹 234계단 하락
683주간 1위 질주 전설서 '종이호랑이' 꼴
▲ 타이거 우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에 출사표를 내면서 부진 탈출을 장담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는 한국 시간으로 매주 화요일에 발표하는 주간 골프 세계랭킹에서 요즘 뒷걸음치기 바쁘다.

28일자 주간 세계랭킹에서 우즈는 266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연말 랭킹 32위에서 7개월만에 234계단이나 떨어졌다. 초고속 추락이다.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우즈보다 더 큰 폭으로 세계랭킹이 하락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리처드 스턴(남아공)이 2014년 연말 랭킹 87위에서 현재 168위로 떨어졌지만 우즈에 비하면 추락 속도가 더딘 편이다.

세계랭킹 상승 속도에서 남달랐던 우즈는 추락 속도에서도 보통 선수들과 다르다.

이런 속도로 랭킹이 떨어진다면 프로 선수로서 생애 최저 랭킹마저 갈아치울 기세다.

우즈는 1996년 8월 프로 전향을 선언했을 때 세계랭킹이 434위였다. 아마추어 세계랭킹1위였지만 프로 선수 자격으로는 한번도 대회를 뛰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우즈는 프로 전향을 선언하자마자 PGA 투어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에 출전했다. 컷을 통과한 선수 가운데 꼴찌나 다름없는 공동60위에 머물렀지만 세계랭킹은 1계단 올라 433위가 됐다. 세번째 대회 쿼드시티클래식을 마치자 287위로 올랐다.

이후 우즈의 세계랭킹은 로켓처럼 수직 상승했다.

프로 선수로서 5개 대회를 치르자 세계랭킹은 221위로 올라섰고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하자 세계랭킹은 75위로 도약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358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이듬해인 1997년 6월15일 우즈는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앉았다. 프로 선수가 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다.

잠깐씩 자리를 내준 적은 있지만, 그때부터 우즈는 2014년5월17일까지 무려 683주 동안 주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