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형 부평3동 아름다운센터 대표 인터뷰
2004년부터 홀몸노인 밑반찬 전달 … 미용·목욕·집수리 도맡아

인천시 부평구 부평3동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다. 부평3동에 사는 최진형(52·사진) 아름다운센터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10여년간 홀몸노인을 위한 사랑의 밑반찬 나누기 봉사를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반찬은 물론 긴급지원이 필요한 곳에 미용·목욕봉사·집 청소와 수리 등을 도맡고 있다.

그는 부평3동에 살고 있는 홀몸노인 중 긴급하게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향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4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밑반찬을 배달하고 노인들의 말벗 역할도 한다.

특히 그는 물질적 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달한다.

최 대표는 "밑반찬 봉사활동은 저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모두 함께하는 활동"이라며 "봉사자들의 헌신으로 많은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하면서 때때로 그는 속상한 순간도 마주한다. 1년 반 동안 불이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지내셨던 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그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곰팡이가 가득한 밥통과 전원이 들어오지 않은 오래된 냉장고, 노란 테이프를 둘둘 감아 철사로 이은 안경을 쓴 한 할아버지가 그의 마음 속에 떠나질 않는다.

어느 것 하나 성하지 않던 모습에 그는 할 말조차 잃었다고 한다.

그 후 할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안경 할아버지는 처음보다 기력을 많이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안경 할아버지 외에도 그는 부평3동 모든 홀몸 노인의 '든든한 아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 대표는 "가치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니 봉사활동이 1순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며 "홀몸노인을 위한 센터를 짓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곽안나 인턴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