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정원 역량 훼손 안돼"
새정치 "로그파일 제출 등 무혐의 입증을"

국정원 '해킹의혹 정국'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가운데 여야는 26일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수위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국익을 우선으로 신중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 청문회 수준으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국익을 우선으로 국정원 역할과 역량이 훼손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철저한 진상규명은 당연하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억지 공세에는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국정원이 삭제한 파일의 복구를 마치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하면 로그기록만으로도 많은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해킹 프로그램 로그파일 등 30개 자료제출을 요구한 데 대해 "정보위 차원의 조사와 현장방문으로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의혹이 해소되면 국정원의 사이버전 능력 강화를 위한 대책에 여야가 공히 나서자"고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여야가 '청문회에 준하는' 검증을 합의했음을 거론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에 관련자 추가 고발을 해나갈 것이고, 이와 병행해 국회 상임위 차원 규명 노력을 할 것"이라며 "국정원은 자료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새누리당은 '국정원 앞잡이' 노릇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연 간담회에서 "국정원은 당연히 전 국민적 의혹에 대해 스스로 입증할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 국민을 향해 정치적 무혐의를 설득하라"며 "국정원 등 정치와 권력이 시민을 감시한다면 이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 정보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국정원 사건은 해킹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필수적"이라면서 "관련 의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외부전문가 도움은커녕 기본적인 업무보좌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보좌진 정보접근권 및 회의 배석 보장 ▲여야 동수 추천 IT전문가 특별채용 형식으로 정보위에 배치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을 소관기관으로 둔 국회 정보위원회는 27일 비공개 현안보고를 실시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병호 국정원장과 1·2·3차장 등 간부들은 자살한 임모 과장의 삭제파일 복구 분석결과를 여야에 보고할 예정이다.

같은 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도 전체회의를 연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외에 한국인터넷진흥원 측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측이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역시 국정원 해킹 의혹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