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출입문 쇠사슬 묶고 용접 … 노조, 청원경찰과 몸싸움 끝 되찾아

구 "법외 인정못해" … 노조 "인정할 때까지 투쟁"


인천 남동구와 공무원 노동조합이 노조사무실 폐쇄를 두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부터 노조측이 노조 탄압에 반발하는 집회를 수 차례 열었지만(인천일보 6월18일자 18면·7월1일자 19면), 구가 결국 사무실을 폐쇄했으며 이 과정에서 둘이 강하게 충돌했다.

공무원노조 남동구지부는 구가 지난 24일 청원경찰 10여 명과 함께 노조 사무실을 급습해 출입문을 쇠사슬로 묶고 이음새를 용접해 폐쇄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시 사무실 안에는 조합원 3명이 있었지만 구는 이들을 내쫓고 문을 걸어 잠궜다.

그 뒤 청원경찰은 노조 사무실을 둘러싸고 모든 사람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 소식을 들은 노조 측은 1시간 뒤 노조 사무실로 달려갔고 청원 경찰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상헌 공무원 노동조합 남동구지부 사무국장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무원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공무원노조는 장석현 구청장의 오만방자하고 불법적인 지부 사무실 침탈시도를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겠다"며 "부정부패 추방과 공직사회 개혁의 가치 아래 모든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임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권리를 존중받을 때까지 싸우겠다"며 장석현 구청장을 규탄했다.

이상헌 공무원 노동조합 남동구지부 사무국장은 "노조 사무실을 용접해 폐쇄하려는 것은 노조 탄압을 넘어 말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리를 정당한 노동조합으로 인정할 때까지 끊임없이 투쟁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관계자는 "공무원 노조는 법외노조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원칙에 맞게 계고장을 전달하는 등 폐쇄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장석현 남동구청장과 공무원노조는 면담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원하는 방식이 서로 달라 번번히 무산된 바 있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