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發 면세점 매출 급감
'착륙료면제' 후속조치 기대

메르스(MERS)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한 인천공항 면세점 및 상업시설의 '임대료 인하'가 추진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항공기 운항 감편과 중단한 노선의 운항재개, 신규로 증편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착륙료 면제'의 지원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26일 인천공항공사는 8월 한달간 메르스로 운항편을 줄이거나 중단한 노선에 대한 운항재개 및 신규로 증편한 항공사들의 증가분 착륙료 100%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항공사 지원책은 범정부 차원의 관광시장 회복을 위한 지원과 외국인 방문수요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명분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3년 사스 때와 2008년 경제위기 당시 일률적으로 착륙료 10%를 감면을 시행한 바 있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은 메르스 여파로 최근 6주간 하루 매출이 -32~39%(달러환율) 이상 떨어질 정도로 경영실적에 적색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들은 항공사들의 착륙료를 면제하는 지원책을 발표한 인천공항공사의 전향적인 모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항공사 지원에 이어 면세점 및 상업시설에 대한 후속 지원책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인천공항 면세점들은 이미 하루에 12~16억원 이상 매출이 급감하는 상태여서 경영악화를 우려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사들의 '착륙료 면제'라는 당근책을 제시한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과 상업시설의 임대료 인하를 외면할 경우 차별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의 매출이 속절없이 무너진 이례적인 상황에서도 '임대료 인하'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면세점과 상업시설의 경우 지난 2009년 3월~2010년 12월까지 임대료를 인하한 사례가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여름철 항공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매출이 떨어져 '반토막 매출' 기록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씀씀이를 축소하는 소비행태 확산과 여름철 성수기 내국인들의 해외 여행포기가 잇따라 면세점의 매출 급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에서 메르스가 진정되는 추세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 회복과 직결된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수요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전체 여객은 메르스가 발생하기 이전 5월까지는 전년대비 17.2% 증가했으나, 6월에 -9.4%, 7월 들어서는 -12.5%의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