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만연… 승·하차 불편

버스가 정차하기 쉽도록 보도 쪽으로 들어간 공간을 말하는 버스베이가 오히려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주정차 만연, 본선으로의 진출이 쉽지 않은 짧은 설계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경기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버스가 이용하지 않는 버스베이' 연구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

연구원은 지난달 수원과 과천, 안양, 용인 등지의 버스베이 16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보고서는 또한 서울시 버스이용자 300명, 경기도 버스이용자 7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7월 1일부터 3일간 실시한 모바일 조사 내용도 담고 있다.

조사 결과, 버스가 버스베이에 제대로 진입하여 정차하는 비율은 전체적으로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0% 이상 높게 나타난 곳은 버스베이 진출입을 위한 가·감속 구간이 길거나 본선 교통량이 적어 진출입이 용이한 곳이라는 점을 볼 때 버스베이 설계 및 교통량이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베이의 구조적 특성은 불법주정차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베이 이용자 4명 중 1명은 승·하차 시 위험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버스베이의 위험성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버스베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승용차 운전자 89.0%가, 버스 이용자 67.4%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지우석 경기연구원 휴먼교통연구실장은 이용률이 현저히 낮은 곳은 보도로 복원하고, 거점 정류장 역할을 하는 정류장은 버스 정차수요에 맞는 대규모 버스베이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