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훈 용인동부경찰서 경장

몇 일전 상당히 다급한 '검정마스크를 사용하고 모자를 쓴 남자가 여성을 성추행하고 도망갔다'는 112신고를 접하고 피해자를 만나기 위하여 현장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면서 피해자에게 전화하여 성추행범의 인상착의를 확인하였다.

검정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썼고 키는 170cm정도이며 너무 당황한 나머지 다른 것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현장으로 가는 도중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마스크와 모자는 없었지만 빠른 걸음으로 가는 것이 느낌상 이상해 멈춰 세워 검문을 하여 확인해보니 결국은 성추행범이었다. 다행스럽게 빠르게 성추행범을 검거해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성추행 피해여성은 늦은 시간이라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 있어 뒤에서 갑자기 뛰어온 남성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길을 걸으면 음악소리에 집중하여 뒤에서 누군가가 따라오거나 주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성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만 봐도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나 밤늦은 시간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가다가 뒤에서 뛰어 온 성추행범에 대해 대응하지 못해 안타깝게도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다.

여성들이 혹시 모를 사건에 대비하여 호신용 기구를 들고 다니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려는 분들이 많지만 이어폰으로 인해 이 모든 방어책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아 혼자 길을 걸을 때나 밤늦은 시간 및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들어설 때는 반드시 이어폰을 빼거나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음악 소리를 줄여서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사건사고 피해자들과 대화를 해보면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했을까? 하소연하는 걸 봤을 때 너무 아쉬웠다.

아마도 피해자는 잘못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성범죄 피해자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회복되는데 상당히 오래 걸리고 사회에 복귀하는 것 또한 어려움이 있기에 사전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늦은 시간에는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주변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강명훈 용인동부경찰서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