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초등생에 재능나눔·멘토링 '사회공헌 3.0 사업' 활발
지역 아동센터 독서공간 조성…책 기증·인테리어 공사 참여
직업·문화 체험 등 다양한 행사 '임직원 선뜻' … 정 나누기도
▲ 인천도시공사 미래 인재육성 활동으로 청소년 멘토 캠핑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섬 해양 생물을 채집하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사람을 가르치는데 100년이란 길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역에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인천도시공사가 지역 미래 인재 발굴을 위해 '백년지대계'에 동참하고 나섰다.

다른 스포츠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핸드볼팀을 운영하는데 이어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 저소득층이나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했던 일회적이고 연례적인 기부활동을 과감하게 버렸다.

그리고 인천 미래 사회와 미래 세대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천도시공사는 지역 공공기관으로 인천 미래 주인공이 될 꿈나무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점차 확대·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도시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지역 미래 청소년 멘토링', '지역아동센터 책방 만들기 사업' 등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지역 미래 청소년 멘토링

▲ 청소년 멘토링 체육활동


멘토링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인천도시공사 사회공헌 3.0'의 대표적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지역 보육원 초등학생들에게 도시공사 임직원들이 재능나눔과 멘토링을 실시하는 것이다.

적당한 수혜 대상을 선정해 선심 쓰듯 퍼주기식 사회공헌이 1.0 버전이었다면, 진정성을 담아 수혜 대상자와 직접 소통하는 체험형 봉사활동은 2.0 버전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래세대에 대한 집중 투자와 가치 창출'이 사회공헌 3.0 버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첫 멘토링 대상을 인천 남구 보육원 '향진원' 초등학생들로 정하고, 소중한 인연을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도시공사 내 동아리, 핸드볼 선수단의 재능 나눔, 멘토활동에 관심 있는 임·직원이 지속적 유대 관계를 맺는 것이 기본이다. 직원과 어린이 간 일대일 매칭으로 서로 친밀하게 소통하고자 한 것이다.

도시공사는 초등학생들과 야구, 축구, 낚시, 다양한 직업 및 문화 체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육시설 어린이들은 매달 갖가지 문화체험을 통해 세상을 맛보며,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넉넉한 마음도 덤으로 얻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에는 음식만들기에 도전하며 보육시설 어린이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4월에는 캠핑체험 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5월에는 푸른 운동장을 누비는 축구교실을 열었다. 지난 6월에도 사내 낚시 동아리가 참여한 가운데 낚시체험 활동도 벌였다. 서로 웃고, 뛰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 나가고 있다.

올 7월부터 도시공사와 어린이들의 만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7~8월 방학 중에는 봉사활동과 함께 직업체험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야구 배우기, 핸드볼 배우기, 갖가지 문화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직원들의 동참 없이는 불가능했다. 매달 1회라 해도 주말에 자신의 시간을 내 사회공헌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얼마나 될지 우려도 앞섰다. 그러나 이는 그저 우려일 뿐이었다. 임직원들이 서로 자신들의 재능을 나누겠다고 밝히면서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꿈의 책방 만들기

▲ 청소년 멘토링 활동 꿈의 책방 오픈식

도시공사는 지역 청소년들의 독서환경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역 아동센터에 독서공간을 만들고 책을 기증하는 것이다. 인천이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된 데 아이디어를 얻어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시작한 사업이다.

도시공사는 매년 지역아동센터 1곳을 선정해 책방 설립 및 도서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변 환경 및 재정이 열악한 지역아동센터를 타깃으로 보고, 이를 중장기 사회공헌 사업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인천도시공사 꿈의 책방 1호'에 인천 서구 가좌동 은가비지역아동센터가 선정돼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도시공사는 지역아동 센터 내 일부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책장을 들여놨다.

여기에 책을 기증하고 지역 청소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은가비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외진 목재가구단지에 위치해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접근이 어려운데다 장서나 가구 등이 부족해 청소년들이 안락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도시공사가 나서 책장, 책상 등 가구 및 인테리어 공사를 직접 지원하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아동 및 청소년 도서 400여권도 함께 기증하기에 이르렀다.

도시공사 책방 사업은 2년째 접어들었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해 책방지원 신청서 제출기관은 5곳에 달했다. 남동구, 서구, 강화군 등 여러 지역에서 도시공사 책방사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꿈의 책방'을 얻게 된 곳은 남동구 구월동 한빛지역아동센터다.

도시공사는 이달 초 아동센터에 선정 통보를 한데 이어 곧바로 내부 인테리어 작업에 돌입했다. 또 8월 중순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도시공사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도서 기증을 받을 계획이다. 또 이 책들을 인천도시공사 꿈의 책방 2호점에 전달하기로 했다.

도시공사는 이밖에도 지역 어린이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 행사 후원은 물론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체 행사를 발굴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남찬일 인천도시공사 기획조정실장은 "지역 곳곳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은 꾸준히 진행 중에 있다"며 "올해부터는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공헌 3.0'에 중점을 둬 인재 육성이라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