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선박 입·출항 전제조건 '16m 증심' 서둘러야"
▲ 20일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열린 인천항발전협의회 주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상수 국회의원 초청 인천항 현황 간담회에서 안상수 의원이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로부터 인천신항 운영과 관련한 현안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중국과 경쟁 … 2017년말 완공 앞당겨야 한 목소리
16m 준설토 활용 신항배후단지 조기조성 제안도
安의원에 숙원사업 국고지원 상향 나서달라 당부


인천지역 항만업계가 16m 증심 적기 추진 등 지역 현안해결에 한목소리를 냈다.

인천항발전협의회는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상수 국회의원을 초청, 국제여객터미널 공사현장과 인천신항 등을 둘러보며 항만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인발협은 인천신항 16m 증심 적기 건설과 배후단지 조성,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등 지역 항만 현안을 단상에 올려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16m 증심은 인천신항이 북미·유럽 등과의 컨테이너 항로 서비스를 늘리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북중국 항만들과 경쟁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인천발전연구원 김운수 연구위원의 '인천신항 항로증심으로 선박대형화에 대응해야'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가운데 8000TEU 급 대형선이 아시아-유럽 항로의 주력 선대로 자리잡고 있으며, 1만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선박 대형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사들은 대형 선박의 입항 여부가 중요한 부분이며, 현재의 14m 항로 수심으로는 유럽간 정기항로의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 연구위원은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에 따라 이 선박들이 입항할 수 있도록 항로 수심을 16m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북중국 항만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2017년말로 예정된 준공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16m 증심은 현재 타당성 검사 등을 거쳐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착공 후 27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7년말로 준공될 예정이다.

인발협 관계자는 이날 "16m 증심이 이뤄져야 세계적 추세인 1만2000TEU급 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전제조건임에도 늘 예산걱정을 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인천항을 바로 보는 인식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라며 "다행히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앞장서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고 밝혔다.

인발협은 16m 증심으로 발생하는 준설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항배후단지를 조속히 완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신항배후단지 1단계 212만㎡와 1-2단계 40만㎡ 신항 항로 16m 준설토로 조성예정이나 신항이 6월에 개장한 것을 감안하면 일부라도 조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항만배후단지는 실시계획 수립 단계이고, 단지조성 부지는 공유수면 상태로 매립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빨라야 2020년쯤 완공될 수 있어 그동안 획기적인 물동량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020년 이후로 잡혀 있는 2단계(152만㎡)와 3단계(216만㎡)는 인천시와 해양수산부가 협의해 인천시가 선제적으로 호안공사 및 매립공사 등을 진행해 배후단지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제시됐다.

배후단지 2, 3단계는 신항항로 준설 완료 후 10년에 1차례씩 30년간 유지 준설로 발생된 준설토로 조성예정이다.

10만톤 이상 대형 크루즈와 현재 국제여객터미널 한중 카페리가 이전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및 아암물류 2단지 개발에 있어서도 총사업비 5805억원중 국고지원이 14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인천항만공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자금마련을 위해 월미도 친수공간과 경서동 부지, 북인천복합단지 등을 매각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에서 추가 국고지원을 이끌어 낼 경우 적기 시행은 물론 배후의 아암물류2단지 개발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인발협의 지적이다.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와 복합쇼핑몰, 해양테마파크, 숙박시설, 송도관광단지와의 연계개발 등을 제안했다.

참석자중에는 지난 14일 해양수산부가 국무회의에서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 육성 및 특화발전 전략을 보고한 것에 비교해 중앙정부의 인천항 홀대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산이 중국 항만과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예산 등 한정된 자원이 부산쏠림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해수부가 하반기에 광양항 등 여타 항만에 대한 발전계획도 수립,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인천지역 항만업계와는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된 발전계획이 도출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발협은 제3차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8년간 인천시장으로서 인천발전의 밑그림과 큰그림을 그렸던 안상수 국회의원이 항만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배정된 것에 항만업계에서는 대환영"이라면서 "배후단지 정부 투자비율 상향과 항로증심, 항만배후단지 조성 등 숙원사업 해결에 안 의원이 적극 나서달라"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은 "인천항의 숙원사업은 곧 인천의 숙원사업이고 인천항의 발전이 곧 인천의 발전"이라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활동하게 된 만큼 정부가 더 이상 인천항을 홀대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간담회는 현안 청취 뒤 인천국제여객터미널 공사현장, 인천신항 및 배후부지 예정지 견학, 북항·남항 해상견학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동중 버스내에서 현안과 관련한 현업 종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제시와 토론이 진행됐다.

간담회 결과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발전협의회 등의 고위 관계자로 구성된 인천항만정책협의회 산하에 인천내항 1·8부두, 중고차수출단지 조성 등을 논의할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