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시장 '깜짝인사' 발탁설 … 정치색 보다 잇단 '파격'
민선 6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파격적인 정치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옛 민주당 인사를 시정에 깊숙이 참여시킨데 이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밀착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의를 표한 배국환 경제부시장 후임에 정치적 대척점에 놓인 인물을 '깜짝 발탁'할 것이란 소문이 정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는 배 경제부시장 후임 공모를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시는 오는 28~30일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다음달 3일 1차 서류전형, 4일 2차 면접시험을 거쳐 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지난달부터 배 부시장 후임에 지역 관심이 컸다. 유 시장이 배 부시장 후임을 찾고 있다며 구체적 인물까지 거론됐다. 심지어 시가 이 인물과 접촉했고, 유 시장의 확답만을 남겨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다 박영복 전 정무부시장이 정무특별보좌관에 깜짝 인선되며 배 부시장의 후임 인사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 특보는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지지세력인 내일포럼의 인천조직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지난 6·4 지방선거 때도 상당한 활동을 벌였다. 박 특보가 정무부시장과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했던 만큼 유 시장이 정무적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인천 시민·사회단체를 아우르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에도 옛 민주당 인사가 선출됐다. 후임 인선을 놓고 시 개입 논란이 야기된 만큼 유필우 신임 회장이 오를 때 내부 잡음이 상당했다.

유 회장은 취임 때 "인천 가치를 재창조하겠다"는 유 시장의 시정 철학을 강조한데 이어 "인천시정과 시민을 연결하는 소통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20일 시민사회특별자문역에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과 박상문 인천의제 21 실천협의회 대표가 전격 선임된다. 신 정책위원장은 지난 민선 5기 때 시정 운영에 상당한 역할을 한 데 이어 지방선거에 유 시장과 반대 측에 섰다.

박 특보에 이어 유 회장의 인선이 밖에선 정치적 '연정'과 같이 비춰지고 있다. 여기에 신 위원장과 박 대표를 통해 유 시장이 집권 2년차 시민 소통 기능에 힘을 쏟고 있다.

배 부시장이 최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유 시장의 인선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거론됐던 인물이 다시 조명되고 있지만 시에선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배 부시장 인선에 대해 유 시장이 적임자를 찾고 있다"며 "시 안팎에서 거론된 인물도 있지만 명확한 것은 유 시장의 의중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