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센트럴파크 땅 이전' 등 전면적 협조 예정
박물관 건립팀 구성 … 인·허가 행정 지원키로
▲ 16일 오전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립 세계문자박물관을 인천 송도에 유치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이번 국립 세계문자박물관 유치는 인천 송도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인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문자박물관의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할 과제를 앞에 뒀다.

문체부는 16일 문자박물관 대상부지 확정 발표를 통해 "인천 송도는 계획의 실현 가능성, 접근성 등 이용 편의성과 잠재시장 규모, 발전가능성과 같은 대다수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라며 "주변에 국제기구, 외국인 학교, 기업, 컨벤션센터, 아트센터 등이 밀집한 국제업무단지 내 위치해 국제문자 교류 및 관련 산업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도에서 국제교류가 타 지역에 비해 원활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자박물관이 앞으로 세계 문자 콘텐츠 확보, 세계문자축제 개최,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문자 관련 국제 교류의 중심지로 기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서체·활자·타이포그래피 문자 산업과 연관된 국내외 기업과 교류하기 위해서도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을 옆에 둔 인천 송도가 최적지로 평가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앞으로 문자박물관 건립에 전면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우선 문자박물관이 위치할 센트럴파크 땅을 문체부에 넘긴다. 이 부지는 이미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어 문체부는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문자박물관 건립 업무를 담당할 가칭 '박물관 건립팀'이 구성된다. 최소 4명 이상으로 이뤄진 이 팀은 인·허가 등 행정지원에 나선다.


시는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훈맹정음(訓盲正音)'을 창제한 고(故) 송암 박두성 선생 기념관을 문자박물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공무원 파견을 통한 개관준비·운영 지원, 부대시설 관리·운영비 분담지원, 대중교통 확충, 마케팅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인천이 문자박물관을 어떻게 가꿀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다. 지원을 위한 행정적인 준비는 어려운 편이 아니지만, 문자박물관을 채울 '내용'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시는 삼수 끝에 찾아온 문자박물관 유치 소식에 기뻐하곤 있지만, 인천이 문자박물관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확실치 않다. 사업 계획도 아직 덜 채워진 상태다. 문체부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해 어떤 식으로 운영해 갈지 확정하기로 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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