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박물관 땅 최종 확정...문광부 2020년까지 950억원 투입
▲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했다고 밝힌 16일 박물관이 건립될 센트럴파크 내 부지의 모습.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국립 세계문자박물관이 인천 송도에 둥지를 튼다. 전국 8개 시·도와의 경쟁을 뚫고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은 결과다. 그동안 인천은 300만 대도시답지 않게 국립 문화시설이 없는 '문화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앞으로 문자박물관을 어떻게 가꾸어 갈지는 인천의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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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문자박물관 건립부지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박물관 부지(연수구 송도동 24의 8) 1만9418㎡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오는 2020년까지 사업비 95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만㎡ 내외 규모의 전시시설과 교육·연구시설, 국제회의시설, 체험관, 공연장, 수장고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문자박물관 부지 선정 공모에 인천을 비롯한 9개 시·도가 신청했으며,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서류심사→현장실사→발표심사를 거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조만간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자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제교류와 관련 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의 참여와 후원 유치도 진행된다.

그동안 인천은 300만 시민이 거주하는 전국 3대 도시인데도 국립 문화시설을 단 한 곳도 보유하지 못했다. 이번 문자박물관 유치는 인천의 문화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관련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역 내 1472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관광객 증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도 이날 오전 11시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자박물관 유치를 확정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유정복 시장은 "인천이 문화적으로도 세계의 중심으로 부각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라며 "시는 박물관의 성공적인 건립에 협조할 것이며 지역 내 박물관이 아닌 국가 수준의 박물관으로 완성시켜 미래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자박물관은 한글과 세계문자 교류의 핵심거점이자 관련 산업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라며 "새로운 문화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미래 창조 산업의 핵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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