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인구·이용객 폭발적 증가교통 수단 제한적 체증 위기
공항 생명 '정시성' 보장못해 3연륙교 미적거릴 여유없어

인천국제공항이 2년 후 교통 체증 위기에 놓였다.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할 영종지역 인구는 물론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으로 폭발적인 공항 이용객 증가가 불 보듯 뻔하지만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뿐 대안은 없다. 정부가 제3연륙교 추진을 미적거리는 바람에 공항의 생명인 '정시성'을 놓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현재 인천공항을 찾기 위해서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공항철도 뿐이다.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인천 월미도와 영종도를 배편이 전부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섬'이란 특수성 때문에 접근을 위해 2000년 영종대교에 이어 2009년 인천대교가 놓였다. 앞서 공항철도가 2007년 3월부터 운행 중이지만 활용 인원은 수준 밑이다.

영종도는 매일 발전하고 있다. 인구는 늘고 각종 시설이 세워지고 있다.

미단시티에는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서고, 올해 말 정부 발표로 최소 1곳 이상의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추가될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빈 집이 많던 영종하늘도시는 매물을 찾기 힘들고, 대형 아파트들이 공사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역시 팽창하고 있다.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이 오는 2017년 끝나면 제2여객터미널은 물론 여객·화물계류장과 각종 부대시설 등이 세워진다. 여기에 인천공항도 뛰어든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성사되면 IBC-2에도 꽉 차게 된다.

그러나 영종도는 접근교통체계가 한정됐다. 그나마도 2년 후면 포화상태가 돼 인천공항 접근로의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4년 전 국토연구원은 영종대교는 하루 4만8278대, 인천대교는 2만5343명대가 이용해 각각 협약교통량대비 57.5%, 72.1%를 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은 2011년 3506만명인 인천공항 여객수요가 2020년에 6223만명으로 77.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물수요는 254만t에서 598만t으로 10년 새 135.4%가 뛴다.

여기에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계획상 영종도 인구는 3만명이던 2011년 인구가 2020년에 30만명으로 900% 급성장한다.

현재 수준의 교통량을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소화할 수 있지만 2년 후 인천공항 직접 접근교통체계인 영종·인천대교 중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항운영이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 '정시성'이 생명인 인천공항이 2년 후 교통체증이 발생하면 사실상 서비스 수준 하락은 뻔하다.

문제는 2년 후 교통 체증을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이 예측하고 있지만 아무런 대비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효과적인 대책인 제3연륙교에 대해서는 영종·인천대교의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때문에 수 년 째 손사래만 치고 있다. 지금부터 제3연륙교에 나서도 5년 이상의 공기는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제3연륙교 건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 때 이를 검토해야 했는데 MRG 등의 논란으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o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