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 있는 '무왕1리'
경기도 양평군 지평명 무왕1리. 76농가 140여명이 모여 사는 마을 꼭대기에 쓰레기 매립장까지 있는 열악한 산골마을.
산악지역의 좁은 지형이라 마을 주민들은 군에서 나오는 환경부담금과 콩, 보리농사, 약간의 논농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양평의 오지마을이 지금은 연간 1천여 명이 넘게 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바로 '해바라기마을'이다.
이 마을 이장 김기남(61) 씨는 지난해 1월 도내 마을의 소득사업을 컨설팅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의 강소농민간전문가 이상필 전문위원을 찾았다. 사연을 들은 이 위원은 해바라기 농사를 권했다.
이 마을은 해바라기 열매를 가공할 만한 시설이 없어, 수소문 끝에 제주도 가공업체에 해바라기 열매를 전량 납품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무왕 1리 마을의 76가구 중 15가구가 4만9500㎡(1만5000평) 규모의 해바라기 농사를 시작해, 3.3㎡당 2500원의 순소득을 얻었다.
벼농사 순소득 1300원(3.3㎡)의 2배에 가깝다. 올해는 20가구가 참여해, 재배면적도 11만5500㎡(3만5000평)로 늘었다. 해바라기 꽃밭이 장관을 이루면서 연간 1천여 명이 넘게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예술가들은 마을 곳곳에 목탄 작품과 조각 작품을 설치해 각 예술가들의 전시실과 작품실도 관광코스가 됐다.
무왕 주민들은 오는 23일 해바라기 축제를 연다. 경이로운 경관은 9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과 해바라기 밭의 장관, 농촌 먹거리, 예술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해바라기마을처럼 우리 마을도 바꾸고 싶은 주민은 컨설팅을 요청하면 강소농민간전문가의 무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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