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크루즈 관광산업의 미래
마케팅 강화 선사 편의 제공·해외 도시협약·'모객 효율 올리기' 전념
남항 여객부두 건설 앞두고 모항선정 가능성 … 인프라조성 탄력 기대
입국자 비자문제 대책 마련·기항지 문화활용 프로그램 개발 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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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6월말 현재 예정된 크루즈 관광객중 32.4%(약 8만명)가 입항을 취소하는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인천이 메르스 청정지역이자 호화유람선 크루즈 입항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던 상황을 감안해 머지 않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르스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1~3월 인천항 크루즈 입항횟수는 23회로 승객은 2만8926명, 승무원은 1만888명이 인천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크루즈 10회 입항, 승객 1만6428명과 승무원 5230명에 비교할 때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인천항은 중대형 호화 크루즈사를 유치하며 동남아를 넘어 미주 노선 관광객까지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카지노와 복합관광시설이 들어서고 국제여객터미널이 본격 가동되면 인천항 이용 관광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즈 터미널 조성 사업 현황

인천은 내항과 연안여객터미널로 이원화돼 있던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합하기 위해 2018년까지 신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중간 교역량 확대에 따른 여객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크루즈선의 전용부두를 확보하고 인천항을 국제적 관광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인천남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아암물류2단지 서측 해상에 들어선다.

본 사업은 지난 2011년 1월 민간사업자로 사업을 포기 후 같은해 12월부터 인천항만공사 직접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사업비 5805억원 소요 예정으로 정부는 이 사업과 관련해 안벽, 호안, 부잔교 등 항만기본시설 건설비로 14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석규모는 크루즈 15만t급 1선석, 카페리 5만t급 1선석과 3만t급 6선석이며 안벽 1280m, 호안 1648m, 부잔교 4기(함선6함)가 설치된다.

1단계 사업이 완성되면 인천 남항에는 국제여객터미널과 월드마린센터, 복합쇼핑몰, 어번엔터테인먼트센터, 워터프론트 F&B, 컨퍼런스호텔, 워터파크, 리조텔, 한류공연장이 들어선다.

2단계 사업으로는 복합리조트, 마리나, 워터프론트 F&B, 리조트 콘도, 럭셔리 프라이빗 리조트, 국제 크루즈 터미널이 조성된다.


▲인천, 옌타이항 등 크루즈 협약 유커 유치 대응

인천은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 크루즈 접안 공간 확충, 크루즈 선사와 관광객 대상 편의 제공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해외 도시와의 협약을 통해 모객 효율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6월에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을 중심으로 한 중화권 크루즈 승객 유치를 위해 옌타이항 항만당국과 손을 잡았다.

이로써 중국 크루즈 관광시장을 활성화하고 인천항과 옌타이항간 여객 서비스 개선 및 신규여객 창출을 꾀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신규여객 창출 공동협력 여객운송 관련 협력 유관기업 대상 공동마케팅 운항자료 및 관련정보 공유 등을 함께 추진해가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시는 크루즈 선사 마케팅, 크루즈 전문 전시회 참가, 크루즈 모객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메르스로 크루즈 관광객이 잠시 주춤했지만 하루 빨리 정상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오는 8월에는 제주 크루즈 컨벤션에 참가하고 향후 한국관광공사, 해양수산부와 함께 상해 마케팅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모항 크루즈 유치 가능성 높여야

정부는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권역별 모항을 선정하고 크루즈산업 육성기본계획 반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항만과 공항 기반시설, 관광자원 등을 감안해 권역별로 크루즈 모항을 선정할 계획이다.

모항은 크루즈 관광이 시작되는 항만으로 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 관광객이 출항전 주변 관광과 쇼핑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해수부는 크루즈 모항 항만에 유통센터 건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산업 육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크루즈선 수리 전문 인력과 기자재 공급 등 크루즈선 수리 부문을 지원하고 침체된 조선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인천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2018년 인천남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을 앞두고 있어 모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권역별 모항에 인천항이 포함되면 인천 남항 크루즈 전용터미널의 각종 관광시설과 인프라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 1월부터 인천발전연구원과 크루즈 선용품 유통센터 건립을 주제로 정책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며 7월에는 크루즈 내 선용품 공급 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재 기반공사가 진행 중인 아암물류2단지 내에 선용품 지원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관광업계는 인천항이 모항으로 관광객이 몰려들면 지역 관광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위한 장기적 대응

인천은 인천항 입국자들의 비자문제 개선 등 지속적인 유커 유치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이 올해 초 중국인들이 비자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크루즈선 국내 기항이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인천항에 기항할 것으로 예상됐던 크루즈선은 148회였지만 6월말 현재 126회로 감축됐다.

승객수도 23만6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은 기항지의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다.

풍부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음에도 단체관광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1인당 지출을 높이기 위한 개별 맞춤형 관광 서비스의 개발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 항구와 인접한 거리에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다양한 쇼핑·문화 공간을 확충하고 인천만의 맞춤형 상품 자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첫 개장한 시내 면세점과 부평지하상가 등으로의 교통·쇼핑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인천시내 면세점 확충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조속한 완공 등이 필요하다.

관광 정보의 표준화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실시간 안내가 가능하도록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만의 관광자원을 활용하고 항만 도시로서의 역할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국제여객터미널과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