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세장벽 넘어 中 시장 안착·물류 네트워크 구축 강화
비관세장벽 넘어 中 시장 안착·물류 네트워크 구축 강화
  • 김칭우
  • 승인 2015.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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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중 FTA' 전략준비는
의료기기 분야 업계 등 진입 힘들어도 차별대우 없도록 양국 협의
한진 '국내·제3국 생산제품 온라인쇼핑몰' 배송 역직구 시장 개시
특송화물 직항발송 대비 비용저렴 … 신규 물동량 창출 기대
▲ 제3국에서 항공과 해상으로 들여온 제품과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품을 인천내항 자유무역지역에서 포장해 중국 온라인쇼핑몰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이른바 역직구 시장이 처음으로 열렸다. 유럽에서 생산된 분유를 인천항으로 들여와 국내 영·유아용품을 중국 구매자별로 포장해 중국으로 운송, 중국 택배회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은 한·중FTA 서명을 통해 새로운 물류체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인천내항 4부두 한진종합물류센터에서 포장작업을 거친 제품들은 경인아라뱃길 경인항에서 선적돼 중국 칭다오 황도항으로 배송된다. 개별포장된 제품이 실린 컨테이너를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제공=㈜한진
▲ ㈜한진 직원들이 중국에 배송될 유럽산 분유를 포장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지난 6월1일 한중FTA가 정식 서명됐다.

빠르면 연내 협정이 발효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월 가서명과 함께 공개된 형정문과 양허안을 기반으로 발효 이후 FTA 활용 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재검해 보고 한중FTA 협력지역으로 지정된 인천이,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한중FTA, 중국 제대로 알아야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0% 이상의 GDP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은 2012년부터 7%대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소위 중성장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투자 위주의 성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의 엔진으로 소비 진작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진핑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정책이 바로 신창타이(新常態), 성장률을 낮추고 내수 진작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인 중국 연안지역 도시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따라서 인구규모 7억명이 넘는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2선, 3선 도시들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 지역의 개발 및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중국 경제가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한중FTA가 타결됐다.

앞으로 한중 양국간 무역 및 투자는 물론 경제협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는 가공무역의 비중이 높아 중간재 수입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최종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3.7%에 불과하며,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국가와 미국, 일본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이 EU, 미국, 일본과 가까운 미래에 FTA를 체결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한중FTA를 적극 활용할 경우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소비재 수입시장 진출 및 선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렇다고 FTA가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FTA를 통해 관세가 인하된다고 하더라도 비관세장벽 때문에 시장 진입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비관세장벽이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있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화장품, 의료기기, 식품 분야의 업계는 기술 장벽에 대한 우려가 큰데, FTA를 통해 기술장벽 자체를 해소하지는 못 해도 향후 양국간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에 비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도록 시정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FTA 협상에서 서비스 분야 개방은 개방 분야만을 열거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채택하여 자유화가 다소 제한적이었으나, FTA 발효 2년 내 네거티브 방식의 후속 협상을 통해 개방폭을 넓힐 계획이다.

양국은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고 문화적으로도 유사성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협상을 통해 개방 분야를 확대할 경우 서비스 무역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현정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발전 초기에는 13억 인구의 최대 규모 시장에만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지만,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 역사가 20년을 넘어서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오히려 중국 진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한중 FTA를 통해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좀 더 유리하게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다리가 놓여졌다. 우리 기업들이 이 다리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헛된 환상도 막연한 두려움도 떨쳐버리고 먼저 변화하는 중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한중FTA, 인천이 앞장선다

인천권역은 금액기준으로 대중국 수출의 27%를 담당하고 있는 한중FTA의 성패를 가름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통관기준 인천권역은 중국 수출금액이 2012년 294만달러로 21.9%이던 것이 2013년 355억달러(24.4%), 2014년 385억달러(26.5%)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수출건수로 비교하면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진다.

2012년 55만건에 41.2%를 점유하던 인천지역 중국 수출비중은 2013년 60만건 43.1%, 지난해 61만건 43.2%로 높아졌다.

인천의 역할은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한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될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Sea&Air 복합운송으로 중국 역직구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한진의 예를 보면 앞으로 인천이 어떤 방향으로 물류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한진은 중국의 3대 분유업체와 손을 잡고 제3국에서 항공과 해상으로 들여온 제품과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품을 인천내항 자유무역지역에서 포장해 중국 온라인쇼핑몰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이른바 역직구 시장을 처음으로 열렸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영·유아용 분유 등은 프랑스, 뉴질랜드, 호주 등 서양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이 중국업체도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원료를 수입해 중국에서 제작해 왔다.

그것도 모자라 프랑스에 프랑스 원료를 이용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해 중국으로 수입했다.

제3국에서 중국으로 가던 길목을 한진에서 차지한 것이다.

제3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수입한 뒤 인천항 자유무역지역에서 포장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업체가 분유 외에도 중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국산 영·유아 제품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제작한 분유에 한국산 영·유아 제품을 인천항 자유무역지역에 보관하고 있다가 중국내 인터넷 쇼핑몰 고객이 주문을 하면 이를 포장작업해 중국으로 운송하는 일련의 과정을 한진을 맡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천공항 및 인천항 환적물류센터가 있어야 하고 보세운손신고 없이 인천항 반입 환적·특성화물을 인천공항 및 인천항 환적물류센터로 직운송이 가능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물류비용이 중국으로의 직운송 보다 저렴해야 하고 이를 수행할 국내 글로벌 물류기업이 있어야 한다.

관세청이 인천항·인천공항의 원활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나섰고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계열사로 둔 하역 및 택배업 전공의 ㈜한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모델이다.

실제 특송화물의 경우 중국에서 제3국으로의 직항발송 대비 중국-인천항-인천공항-제3국으로의 물류비용은 1건당 20~30% 저렴하다고 한다.

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한국산 영·유아 제품의 수출길이 열리고 인천항과 인천공항에 신규 물동량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연 ㈜한진 경인지역본부장은 "제3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인천에서 중국 구매자별로 포장해 중국으로 운송, 중국 택배회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시스템은 한중FTA 서명을 통해 새로운 물류체계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인천항이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발판삼아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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