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 대안 '모노레일' 착공 시기 10월16일로 연기
내년 8월 준공시점 그대로
월미은하레일 정상화 사업 일정이 당초 사업자의 협약보다 약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교통공사와 사업자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또 사업이 엉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사업 일정을 약간 늦추는 방향으로 의견이 정리된 상태다.

교통공사는 은하레일의 대안사업인 '월미모노레일'의 사업일정이 2개월쯤 늦어진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내년 8월로 예정됐던 준공 시점은 늦추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시점은 5월29일에서 다음달 10일로, 대출확약서 제출 시점은 6월26일에서 오는 9월18일로 연기됐다. 공사착공 시기도 6월30일에서 오는 10월16일로 늦춰졌다.

교통공사는 지난 2월 ㈜가람스페이스와의 실시협약 체결을 통해 부실 사업으로 결론난 월미은하레일을 고쳐서 모노레일로 쓰기로 했다. 가람스페이스는 인천역-월미도 순환 노선 6.1㎞에 8인승 소형모노레일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비 190억원은 모두 사업자가 부담한다. 가람스페이스는 매년 8억원의 사용료를 납부하며, 운영기간은 개통 후 20년이다.

과거에 추진됐던 은하레일 사업은 지난 2008년 6월 착공해 이듬해 완공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와 부실감리·부실시공 등으로 시험운행 중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5년간 개통조차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예산낭비의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투입된 사업비는 무려 800억여원이다. 이후 대안사업으로 레일바이크, 모노레일 등이 제안됐고, 가람스페이스와 대안사업에 대한 협의를 벌이는 도중 자료 인수인계 및 현장실사 지연, 사업자간 인허가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사업이 다시 지연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교통공사는 현재 사업자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핵심 공정인 차량설계 및 제작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우려됐던 점이 대부분 해결됐으며 변경된 일정에 따라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