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창 인천서구의회 부의장
▲ 심우창 인천서구의회 부의장

과거 4부작 TV 외화 드라마가 강한 인상을 주며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16세기 말 아프리카의 한 핍박받던 줄루족의 흥망성쇠를 다룬 내용이었다. '창은 짧게, 방패는 길게'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새겨진 줄루족의 영웅 샤카 줄루가 외친 이 모토는, 인구 1500명의 소규모 부족을 한반도 6배의 면적과 100만이 넘는 인구로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줄루족이 주변 부족들에 둘러싸여 핍박받을 때, 샤카 줄루는 당시의 부족 간 보편적 전투 양상이었던 고성과 함께 투석, 투창하는 세를 과시하는 방식에 대항하기 위해, 긴 방패와 짧은 창을 이용한 근접전을 고안했다. 또한 부족을 힘이 센, 달리기가 빠른, 나이 든 그룹 등 4부대로 나눠 배치하고 격돌, 우회기습, 포위,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고 결국 전투마다 승전보를 이어나가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지역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물론 전쟁을 통한 대외확장은 현대적 의미로 바뀌어야겠지만, 우리 인천 서구가 현재 어떤 모습으로 형성되어 있는지와 각 지역마다 어떠한 고통과 위기를 겪고 있는지를 명확히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쓰레기매립지 연장 문제나 중앙대 캠퍼스 이전 무산과 함께 신도시개발이 정체됨에 따라 피해를 보고 있는 검단,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매우 낮은 활용도와 함께 개발열기가 식어버린 연희동 주변 일대, 보상 문제와 연계된 높은 땅값으로 인해 개발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가정동 루원시티, 좁은 도로망과 주차장 그리고 낙후된 구도심권인 석남동과 가좌동 등등. 우리 서구가 안고 있는 환경은 가혹하다 해도 좋을 정도로 위기감을 주고 있다.

따라서 공동체 번영을 위한 제1(一)보로써, '지역사회의 모토'를 세워 새로운 방향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 서구는 외연적으로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인구유입에 따른 낮아지는 유대감이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One Team이란 단결심을 고취시키고 번영의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구청과 구의회가 주민이 참여하는 '차년도 서구 표어' 공모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선택된 표어는 구청장과 의회의장이 함께 몸통만한 붓으로 혼을 담아 크게 쓰는 것으로, 매년 신년 맞이 행사의 주요 이벤트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다음 공동체 번영을 위한 제2(二)보로써는, '역할 충실'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동체의 최종적 진화의 모습이자 하나의 운명을 상징하는 '단합'과 '함께'라는 것은, 몇 번의 단합대회만으로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다.

현재 위치에서 자신의 업에 몰입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공동체 속 협동의 모습으로 귀결되게 된다. 즉 줄루족의 구성원 간 역할연대처럼, 지역 사회가 외부환경에 원활하게 능동 대응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하는 것에 달려 있다.

어느 지역사회도 그렇지만 우리 서구 또한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시련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다. 그때마다 실망하고 한숨 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위기가 곧 기회다. 역사 이래로, 번영은 풍요로움 다음에 오는 것이 아니고 위기를 타개할 때 찾아오는 것이었다.

따라서 우리 서구의 '목표의식 정립'과 '역할 충실'이란 핸들과 타이어를 통해 그 공동체가 생명력을 부여받고 하나로 움직이게 되면, 함께하는 사회가 구성원 각자에게 보다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심우창 인천서구의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