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시아나항공 직원 자녀 선발 '20명 제한'

인천공항공사가 인천지역 최초로 설립한 자사고인 하늘고가 신입생 선발 전형을 개편한다.

9일 하늘고는 3차 이사회를 갖고 2016년 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공항종사자 자녀 전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소속된 직원들의 자녀 선발을 '20명 제한'으로 확정했다.

인천공항 관리·운영에 참여하는 상주직원 자녀들을 선발하는 '공항종사자 자녀 전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의 직원자녀 선발을 20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하늘고 이사회가 '공항종사자 자녀 전형'에 대한 개편에 나선 것은 '기업지원형 자사고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문제가 될 요소는 없다.

하늘고 신입생 전형 개편의 배경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외부 대학과 기관에는 통큰 지원에 나서면서 정작 직원의 자녀들이 다니는 하늘고에 대해서는 후원을 외면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에 대응 의도로 보여진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직원들의 자녀 60명이 재학중인 하늘고에 개교 5년이 넘도록 후원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 지역주민들로부터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당초 하늘고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자녀들에 대한 '공항종사자 자녀 전형'에서 '제외'를 놓고 검토했으나, 이미 영종·용유지역으로 이사하고 거주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축소'를 결정했다.

상주직원 A씨는 "국적항공사들이 사회공헌사업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직원들의 자녀들이 재학중인 하늘고 지원은 외면한다"며 "직원들에 대한 복지차원에서도 기업지원형 자사고인 하늘고 후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상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도 국적항공사들이 하늘고 후원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늘고 이사회는 오는 2017년 신입생 전형부터는 조종사 및 객실승무원 자녀들에 대해서는 공항종사자 자녀 전형에서 제외하는 것도 의결했다.

인천공항 상주직원의 개념에서 벗어나기 때문으로 그동안 대부분 상주직원들이 꾸준하게 제기해 온 민원과 불만사항을 고려한 것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의 후원으로 개교한 하늘고는 5년만에 2014년 7명, 2015년 10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해 인천지역의 명문 자사고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