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매출액 1000억·컨물동량 2배 성장
내항재개발·항만업계와 관계개선 숙제
▲ 9일 신흥동 인천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유창근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가 11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정부 주도의 항만운영권이 항만공사체제로 바뀐 10년간 인천항은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9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출범 당시 2조680억원으로 출발한 자산규모가 올해 2조2214억원으로 성장했고 203억원이던 연간 매출액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05년 115만TEU였던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역대 최다인 233만TEU를 기록했다. 연간 교역액도 57조2000억원에서 119조9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152만명이었던 연안·국제 여객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3년 215만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3척에 불과하던 인천항 기항 크루즈선도 최근 100척에 육박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에 국한됐던 26개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는 유럽, 아프리카, 미주까지 확대돼 44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인천항망공사 관계자는 "항만운영 성과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들이 골고루 좋아졌고, 그 결과 8년 연속 고객만족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현재 세계 60위권(최고 순위 2013년 65위)인 세계 컨테이너항만 순위를 10년 내 30위권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인천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공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구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중구 사동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2017년 송도 아암물류단지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신축해 통합될 예정이다.

기존 터미널을 보유한 중구 주민들은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옮기면 원도심이 몰락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때 수도권 물류 운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천내항은 8부두가 이달 중 일부 폐쇄돼 연말쯤 개방된다. 항만재개발사업은 인천시의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 맞물려 진행될 예정이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크루즈관광도 증가세를 보이지만 관광객을 인천에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항만공사 체계를 만들었던 공사의 첫번째 고객인 항만업계와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항만업계에서는 '공사가 옥상옥 구조가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지난 10년의 인천항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향후 100년의 대항해를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며 "앞으로 인천항을 황해권 물류 중심항과 동북아 지역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