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정필 경감(49)은 힘든 업무속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 쓴 작품을 모아 「숨죽여 뛰는 맥박」이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시인이자 경찰관인 박정필씨는 IMF체제하에서 고달프고 힘든 일상의 어려움을 달래기 위해 고향 완도의 바다와 섬에 대한 진한 향수를 토해내고 있다.

 시인 박정필의 작품세계는 과거지향의 공간의식과 상승 이미지가 시의 핵심 구조를 이루고 순박하면서도 토속적인 시어로 포장되어 작가만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있다.

 『시인은 자신의 밥 때문에 절망하기보다는 자기가 쓴 시 때문에 더 절망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드넓은 마음의 밭에 씨를 뿌리고, 갈고, 매고, 가꾸지만 거두어들이지 않는 풍요로움과 여유가 그의 시세계 저변에 흐르고 있다.

 그리움, 자화상, 농촌, 섬, 고향, 석류 등 도시인 저마다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고, 문득 문득 가슴속 가득히 떠오르는 고향은 가파른 인생의 고갯길에 영원한 안식처로 작가에게 인식되고 있다.

 이것이 IMF를 겪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추억에의 지루한 동경의 한 파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는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교도소에서 근무하면서부터 시작활동을 시작해 월간 순수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순수시낭송회 운영위원회, 징검다리 시동인회 회장, 경철문인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필과 자전적 이야기인 「숨기고 싶은 이야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