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민선6기내 연륙교 조성 논의 중"
옹진 신시모도 주민들 집단행동 나설 듯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에는 영종-신도 연륙교 꿈을 뭉개고 있다. "연륙교 놔 주겠다"는 인천공항의 약속은 "정부와 인천시간 협의 사항이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참고 있던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이 화났다.

인천시는 8일 영종-신도 연륙교가 민선 6기 임기 내 조성될 수 있도록 중앙 부처를 비롯해 인천공항공사와 논의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인천시의회에 "영종-신도 연륙교를 착공할 경우 인천공항에서도 사업비의 일부 부담을 협조하겠다는 의사 표명을 한 바 있다"며 "접경지역에 거주 중인 옹진 주민들이 최소한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접근성 개선과 국토 균형발전 등을 위해 연륙교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영종-신도 연륙교 사업은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지역주민 보상 차원에서 사업 추진을 약속하며 불이 붙었지만 지금은 지지부진하며 맥이 빠진 형국이다.

인천공항만 믿던 지역 주민 입장에선 시의 더딘 행정력에 화가 났고, 이를 핑계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인천공항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북도면 주민들이 인천공항 개항 후 지금껏 53~80db의 항공기 이착륙 소음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영종-신도 연륙교 건설에 약속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지역사회공헌헌금 사용을 언급해 놓고 "시와 정부로부터 지원 규모 및 연륙교 건설 방법 등을 놓고 의견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버티고 있다. 특히 박완수 인천공항 사장이 언급한 '지원'에 대해서는 "한다"가 아닌 "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며 발을 빼는 형국마저 보였다.

옹진군 북도면 신시모도 주민들은 조만간 인천시와 인천공항의 태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회 김경선(새, 옹진) 의원은 8일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은 인천공항으로부터 항공기 소음은 물론 교통 불편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인천시와 인천공항은 추진에 대해 원론적 의견만 내놓고 있다"고 따졌다.

이에 유 시장은 "시는 국도 지정과 별도로 영종-신도 연륙교를 우선 건설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