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운영 여력 여전한데" 한숨...주민 "개방범위 좁고 더디다" 불만
▲ 인천내항 8부두 3개 선석중 2개 선석이 30일 41년만에 폐쇄됐다. 남은 1개 선석은 당분간 카페리선 전용 야적장으로 활용된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인천내항을 재개발할 계획이다. 8부두 야적장에 임시로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인천내항 전면도크화 공사가 마무리돼 27일 오전 9시 55분 이낙선 건설부장관을 비롯한 건설부 및 교통부 해운국 관계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4천t급의 외항선인 대한해운공사 소속 여수호가 인천내항에 입함, 내항부두에 접안했다.

인천내항 도크공사는 지난 66년 4월26일 착공된 이래 만 8년만인 이날 현재 부대공사를 제외한 갑건, 갑문, 박거공사 등이 모두 끝났는데 인천내항도크의 정상적인 운영은 오는 4월말경부터 시작된다." (1974년 3월27일 동아일보 기사)

우리나라 근대화의 초석이었던 인천내항 일부 부두가 40여년만에 폐쇄됐다. 운영여력이 여전한 부두가 재개발로 사라지면서 항만업계에서는 아쉬움의 한숨을 내쉰 반면 재개발을 요구했던 주민들은 당초 약속과는 달리 개방범위도 적고 속도도 더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내항 8부두 3개 선석 중 2개 선석이 30일 공식 폐쇄됐다.

남은 1개 선석은 현재 카페리선 전용 야적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개방 시기는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항만업계에서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돼 1·8부두를 주로 사용하는 카페리 선사가 완전 이전하는 2017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는 내항 8부두 운영사인 동부익스프레스와 계약해지 절차를 밟는 한편 보안 울타리와 CCTV 재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항 전체 부두가 보세구역이자 국가 보안시설인 만큼 개방되는 범위를 제외한 나머지 부두에 대한 보안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내항 인근 주민들은 8부두를 비롯한 항만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인천내항 개방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2013년 해양수산부는 항만기능 재배치와 노무인력 조정 등을 전제조건으로 8부두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일단 8부두 2개 선석이 폐쇄가 됐지만 재개발 과정이 녹록치 않다.

해수부는 지난 3월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계획을 고시한 뒤 사업시행자를 모집했지만 상업시설(34.3%)이 공공시설(65.7%)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민간사업자가 단 1곳도 응모하지 않았다.

인천내항의 중장기적 활용법을 놓고도 지역주민은 물론 항만업계에서도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내항 일부 부두를 중고차 전용 수출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커지고 있지만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